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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선하 2006-07-21] 수백만 년 뒤에는 아프리카 동부 지역 일부가 대륙으로부터 갈라져 나가 새로운 섬을 형성할 것이라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경우 홍해가 아프리카 대륙 안쪽으로 흘러들면서 새 바다가 생긴다. 아프리카와 중동 지도가 현재와 완전히 달라지는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팀 라이트 박사 등 연구진은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에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아파르 지역에서 지난해 9월 발생한 지진으로 발견된 60㎞ 길이의 균열이 빠른 속도로 넓고 깊게 벌어지고 있다. 불과 3주 만에 8m나 벌어진 곳도 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아프리카판과 아라비아판이 이 지역에서 만나기 때문이다. 특히 에티오피아 북동부와 에리트레아는 지리적으로는 아프리카 대륙에 속해 있지만, 지질학적으로는 아라비아판 위에 놓여 있다. 아파르 지역의 균열은 마그마가 솟구쳐 오르면서 두 판을 갈라놓아 형성됐다. 신문은 "지구상의 대륙들은 정지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지질학자들은 지금 벌어지는 현상이 대서양의 형성 과정과 비슷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선하 기자 odinele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