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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과의대화] 사주 같아도 환경따라 인생 달라

세덕 2012. 8. 14. 11:28

 

 

[혼과의대화] 사주 같아도 환경따

 

 

라 인생 달라

 

사주가 똑같은 사람은 삶도 엇비슷하게 흘러갈까? 사주가 같은 예를 가끔 봤지만 그 중에서도 기억나는 것은 여자 동창생의 경우와 사업으로 서로를 알게 된 동년배 남자의 경우다.
 
먼저 여자의 경우. 40대 후반인 그들은 경제적으로 유복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똑같이 힘들어하고 있었다. 한 여자는 간경화로 수년간 고생했는데 철따라 종합병원에서 검진받으며 근근이 현재의 건강을 유지하는 중이었다. 또 한 여자는 심장이 좋지 않아 역시 병원신세를 지고 있는 터였다. 가끔 만나면 무슨 근심이 그리도 많은지 얼굴에는 어두운 그늘이 절로 묻어났다.
 
남자의 경우를 보자면 그들의 삶 또한 서로를 비춰주는 거울처럼 무척이나 비슷했다. 한 사람은 은행지점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해 왔고, 한 사람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사회적 안정을 찾은 터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 사람 모두 건강을 잃은 시기는 40대 중반이었다.
 
지점장은 신장이 망가져 어렵게 신장이식수술을 받고 3년간 생명을 부지해 왔으나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비슷한 시기에 당뇨를 앓던 사장 또한 합병증으로 시력을 점점 잃어가더니 급기야 혼자서는 걸을 수조차 없게 됐다. 한 사람이 세상을 떠나던 날 남아 있는 한 사람의 절망하던 모습을 지금도 나는 잊을 수 없다.
 
물론 사주가 같다고 모든 면에서 흡사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부모로부터 태어났고, 어떤 이름을 받았으며, 어떤 환경에서 자랐느냐에 따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결혼하게 되면 배우자에게서 또 다른 영향을 받게 된다.

사주를 뛰어넘기란 어려운 일이나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름을 잘 짓는 것으로도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고, 빙의 여부도 또한 크게 작용한다. 물론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