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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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과 명상/수행 체험담

조상님과 나, 모두를 위한 천도식

세덕 2012. 10. 16. 13:12

조상님과 나, 모두를 위한 천도식

정 유 진/ 대구 복현도장/ 청소년 포교부 포감

 

♣ 제사를 잘 모시는 저희 가족

안녕하세요. 대구 복현도장에서 신앙하고 있는 청포포감 정유진입니다.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제 외가쪽 조상님들과 관련한 저의 체험이 도움이 될까 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희 외할아버지 제사는 꼭 밤 12시에 지냅니다. 친가쪽 역시 제사를 끔찍하게 챙겨 지내는데도 9시에 일찍 하는데 외가에서는 왜 꼭 12시에 하는 것일까 하는 점이 늘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그렇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가 되서 신명을 좀 보셨다고 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이 그런 경우가 있지요. ‘먼저 간 할멈이 데리러 왔구나...'이런 말씀을 간간히 하시기도 하고요.
저희 할아버지도 그러셨는데 깜빡 깜빡 정신을 놓으시다가 ‘헉’ 하고 깨어나시면서 ‘아이쿠...내가 거길 갔다 왔다.’ 그러시길 여러 번 하셨습니다. 그래서 ‘어디요?’ 하고 여쭈면 ‘아, 저승에...죽으면 가는데...’ 라 하곤 하셨습니다.


♣ 자정이 되면 활동하기 시작하는 신명(神明)

 

그런데 저희 할아버지가 보시니까 신명(神明)이 밤 12시 자정이 되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새벽 5시가 되면 사라진다고 하시더군요. 저승사자도 보셨는데, 저승사자가 있을 때는 저희가 잠을 안 자고 곁을 지켜드렸습니다. 그리고 5시가 되어 ‘저승사자가 갔다’ 고 말씀하시면 자고...또 금새 일어나 출근하고 그랬습니다. 보통 귀신은 12시 땡 하면 나타나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그게 정말 그렇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말이 다 이유가 있는 거라 하시면서요.

그런데 돌아가실 때 위의 연유로 당신 제사는 꼭 12시에 지내라고 유언을 해버리셨습니다!! 맙소사...~ 그래서 다들 12시까지 무얼 먹으면서 버티다가 제사를 끝내고 다 정리하면 새벽 3시입니다. 전 다음날 출근이란 핑계로 이모들에게 미뤄 버릴 때도 있지만요.

할아버지는 생전에 가장 가까웠던 딸인 저희 어머니 꿈에는 정말 자주 나타나십니다. 어머니와는 워낙 각별한 사이라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어머닌 사흘 꼬박 잠을 안 자고 빈소를 지키고 손님을 치를 정도였으니까요. 또한 제가 보기엔 워낙 지극정성으로 음식을 하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사 사흘 전엔 꼭 우리 집에 오시는데 문을 열어 드리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제사를 잊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지요. 할아버지는 돌아가신지 2년?후의 제사인 대상(大祥) 때 ‘야... 제삿밥 잘 먹었다. 부추전 맛있더라’ 는 말씀을 하러 오실 정도였습니다. 이젠 집안 식구들도 신명이야기에 익숙해져서 종교에 관계없이 그런 이야길 나누는 걸 보면, 한국 사람들 정서에 녹아있는 진리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 “이젠 다른 데로 옮길거다”

 

이젠 제가 조상천도식을 통해 체험한 바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외가쪽 천도식을 할 때인데, 천도식 준비를 하면서 가장 걱정되었던 것이 고조, 증조 조상님들의 성함과 생년일을 어떻게 알아내는가 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 단신으로 북한에서 오셨거든요. 제적등본을 떼어 봐도 다 알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천도식 일주일 전이 추석이었는데, 외가에 가서 할아버지가 쓰시던 서재를 무심히 쳐다보고 있으려니 몇 년 동안 있는지도 몰랐던 족보가 눈에 ‘팍!!!’ 띄는 겁니다. 우연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 그때야 비로소 눈에 끼인 뭔가가 걷혀지면서 무언가가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몇 년동안 외가에 가면 할 일이 없어 항상 그 방에서 책을 꺼내 보았는데도 족보가 있는 줄은 몰랐었거든요. 조상님들께서 제게 알음귀를 열어주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그 족보에서 북녘 땅에 계신 할아버지의 형제분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더 신기한 점이 있습니다. 저희 집안 어른 여러분이 불교를 신앙해서 할아버지의 위패를 어느 절에 모셔두었었거든요. 그런데 천도식 때가 되니까 할아버지께서 엄마 꿈에 나오셔서는 ‘다른 데로 옮길거다’ 하셨다 합니다. 그때 어머니는 이해를 아마 못 하셨겠지만 ‘상제님 계신 곳으로 옮긴다’는 말씀이겠지요. 천도식은 조상님들의 입도식이니까요.

 

 

천도식이 끝나고 할아버지와 문답할 기회가 있었는데 제가 편안하게 계시냐고 여쭈어보았었습니다. 사실 그게 제일로 궁금한 점이잖아요? 자손된 입장에서... 근데 뜻밖에 불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이유가 뭐냐고 여쭈니까 ‘미래의 일이 너무 불안해서 편하지가 않다’ 고 대답하셨습니다. ‘신도(神道) 세계에도 미래가 있는 건가요?’ 하고 여쭈니까 ‘ 아 그럼...’ 하시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너무 바보 같은 질문인데, 그때 저는 신도(神道)에선 뭐든지 다 알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해가 안 갔지요. 하지만 저희 조상님들도 천도식 후 상제님진리를 받아들이는 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셨을 것이고... 신도에서도 뭔가 미래에 일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거겠지요. 요즘은 어떤 사람이 도장 방문만 해도 그의 보호신명이 얼마나 많이 따라오는지 모른다고 모 성도님이 말씀하신 게 기억이 납니다.


♣ 조상님과 나 자신 모두를 위한 천도식

 

최근들어 도장에 관심 있어 찾아오는 청소년들을 보면 어떻게 진리를 이렇게도 잘 이해하고 인정하는지 놀랍고, 또 예전과 기운이 다른 것을 느끼곤 합니다. 입문은 했지만 입도는 1년 이상을 계속 미루던 친구가 ‘그냥 마지막으로 도장 한번 찾아 가봐야지’ 하고 놀러왔다가 진리가 깨어져서 입도 준비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행사에 찾아오는 아이들과도 참 진리적인 대화가 잘 됩니다. 교육 전 태을주 3독을 읽을 때 따라 읽는 보호신명의 수가 점점 많아진다는 것도 느낍니다.

제 체험담이 천도식을 준비하시는 모든 성도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성을 얼마나 들이느냐 하는 것입니다. 저는 천도식 준비로 100일 동안 정성수행을 했습니다. 매일 300배 이상씩, 100일을 합하면 배례도 3만 배 이상 했고요. 천도식을 준비하면서 저의 신앙이 엄청나게 성숙했음을 진실로 느낍니다. 천도식이야말로 저희들을 상제님, 태모님의 진리세계로 인도해주신 조상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정성이 아니겠습니까.

어느 분인가 증산도 신앙은 세 번의 관문이 있다고 했습니다. 입문, 입도, 그리고 천도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천도식을 통해 저의 조상님들께서도 상제님 진리에 대해 크게 깨지시고 또 신도세계에서 성심을 다해 신앙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다시 한번 상제님과 태모님, 그리고 진리의 스승이신 태사부님과 사부님, 마지막으로 저의 조상 선령신님들께 감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