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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지구온난화>진격의 아열대..한반도가 펄펄 끓다 본문
<기후변화,지구온난화>진격의 아열대..한반도가 펄펄 끓다
<기후변화,지구온난화>진격의 아열대..한반도가 펄펄 끓다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미국의 공상과학 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말이다. 지난해 대선 당시 한 후보가 출마 선언에 인용하며 널리 알려진 말이기도 하다. 그 말 그대로다. 변화는 소리 없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미래는 입이 무겁다. 미미했던 징조가 징후로 발전하고, 그 징후가 현상으로 굳어진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었던 미래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현실로 침입한다.
미래는 이미 와 있었다. 그 이름은 '지구온난화'다. 사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단지 실감하지 못했을 뿐이다. 2013년 여름,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소리 없이 도래한 '미래'를 몸으로 겪고 있다. 일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40℃에 육박해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진다. 대도시의 경우 에어컨 없는 생활이 힘들 정도로 폭염의 기세가 맹렬하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국지성 집중호우 역시 예사롭지 않다. 그 규모나 빈도가 점점 커지고 잦아진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이 지구온난화라는 데 공통된 의견을 내놓는다. 과거와 달라진 여름 풍경은 일시적인 기상이변 차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 추세는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 한반도의 기후는 아열대성으로 바뀌는 중이다. 해가 갈수록 '미래'는 생생한 현실이 돼간다.
1만년 유지돼온 기후 조건 바뀐다
"지난 100년 사이 한반도의 평균 온도는 1.8℃ 상승했다."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대해 질문하자 돌아온 말이다. 권원태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의 대답은 단호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과학적 사실부터 꺼내놓았다.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그 유래가 깊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기점은 약 100년 전부터 시작된 전 지구적인 산업화다. 화석연료가 내뿜는 온실가스는 지구가 방출한 에너지가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한다. 그 결과 한반도의 기온 역시 꾸준히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향후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실현되지 않는 한 이런 추세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한반도의 대부분 지역은 대륙성 기후구에 해당했다. 기온의 일교차와 연교차가 상대적으로 크고, 춥고 건조한 겨울과 덥고 습한 여름 등 계절별 특징이 뚜렷한 기후 조건이다. 남해안 일부 지역만이 습윤 아열대 기후구에 속했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지만 겨울에 비교적 온화한 특성을 보인다. 그런데 계속되는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아열대 기후구에 속하는 지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이 지난해 발간한 < 한반도 기후 전망 보고서 > 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남한은 강원도 산간 지역을 제외한 국토 대부분이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게 된다. 향후 탄소 배출에 대해 현재 수준의 규제가 이어질 경우다. 권원태 국장은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한다는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의 공식적인 견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는 것은 단순히 기후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경제·사회 등 우리 생활을 엄청나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존층 파괴의 메커니즘을 규명해 1995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파울 크루첸(Paul J. Crutzen)의 진단은 더욱 단호하다. 그는 약 1만년의 역사를 지닌 현 지질시대 '충적세'(Holocene)가 끝나고 2000년을 전후해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Anthropocene)가 시작됐다고 강조한다.
충적세까지의 인류는 지구 환경의 지배를 받아왔다. 하지만 인류세에서는 인간 활동이 지구 환경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38억년 동안 지구의 기후변화에는 태양·화산 활동, 공전 및 자전축 변화 등 외부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지금 1만년 동안 유지돼온 기후 환경을 바꾸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산업 활동이다. 이로써 지구 역사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아열대 기후의 징조들
기후변화의 징후를 발견하고 규명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의 기후 현상에도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반도가 아열대기후로 변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권원태 국장은 대표적인 현상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여름철 집중호우의 규모와 빈도가 커지고 높아졌다는 점, 폭염·열대야 등 '극한 기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올여름에 좀 더 심화한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들과 정확히 일치하는 진단이다.
집중호우 횟수 증가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대표적인 기후변화 현상으로 꼽힌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는 2007년 발표한 제4차 평가보고서에서 '대기 중 수증기 증가로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부 및 남부, 아마존 지역, 중국 남부와 인도차이나반도 등에서 집중호우의 발생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한반도 역시 온난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1990년대 중반 이후 여름철 집중호우 현상이 잦아졌다고 주장한다. 그 양상이 기온의 변화 패턴과 일치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반도는 여름에 비가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여름 한반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큰 영향을 미친다. 그 과정에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자주 비가 되어 내린다. 그런데 기온이 높아지면 공기가 함유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도 늘어난다. 이에 따라 대기가 불안정할 때 내리는 비의 양도 지구온난화가 본격화되기 전보다 훨씬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여름 집중호우 증가가 한반도의 아열대화를 드러내는 현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폭염·혹한·호우·폭설 등 극한 기후 현상이 증가하는 현상도 온난화의 대표적인 영향이다. 이에 대해 최영은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는 "극한 기후 사상(事像)이 변화하는 원인은 인류에 의한 온난화의 영향으로 밝혀졌다. 미래의 온난한 기후 조건에서 열파와 호우를 비롯한 극한 기후의 발생 빈도는 상승할 확률이 크고 그에 따른 피해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날,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날, 일강수량이 80㎜ 이상인 날의 연간 일수를 뜻하는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 '호우 일수'가 2100년까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36쪽 참조). 1년 중 극한적으로 더운 낮과 밤, 폭우가 내리는 날 등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반도 사람들은 매년 여름마다 더욱 심해지는 폭염 및 폭우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는 국토 환경이나 생태 면에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추측된다. 이미 한반도 곳곳에서 기후변화의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36쪽 그래픽 참조). 각종 농작물들의 북방 한계선은 끊임없이 북상 중이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소나무 같은 상록수가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바다에서는 한대성 어종이 생존을 위협받고, 반대로 온대성 어종이 세력을 확장한다. 해파리 개체 수의 증가, 댕기열모기의 출현 등 아열대성 환경에서나 가능했을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인간이 기후를 변화시킨다. 이 말은 곧 인간이 그 정도를 줄이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는 이미 21세기를 사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점차 가속화하는 기후변화가 물·식량·생태 환경을 뒤흔들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이미 세계 각국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에 함께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기후변화 따라 생활 모습 크게 변할 듯
우리나라 기상청을 포함한 세계 각국 기관들은 함께 '미래의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대표농도경로(RCP) 온실가스 전망에 따른 미래 기후 예측 전망'이 대표적이다. 미래의 사회·경제 전망 양상에 따라 각기 다른 온실가스 농도가 발생하는 상황을 상정한 후, 그에 따른 세계 기후변화 양상을 총 4가지 시나리오로 나타냈다. 이것을 향후 기후변화에 인류가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표로 삼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은 기후변화의 수준이나 정도를 겨우 조절할 수 있을 뿐이다. 산업화 이후 지구는 계속적인 온난화의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향후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의 생활 자체가 큰 폭으로 변화하리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100년 동안 한반도는 더워졌고, 앞으로 100년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구온난화의 미래는 이미 도래해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시민들의 생활은 얼마나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될까. 현재로서는 모두 짐작하기 어렵다. 과연 우리는 기후변화의 폭을 조절해나갈, 혹은 '아열대' 대한민국에 적응해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미래는 이미 와 있었다. 그 이름은 '지구온난화'다. 사실 모두가 알고 있었다. 단지 실감하지 못했을 뿐이다. 2013년 여름,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은 소리 없이 도래한 '미래'를 몸으로 겪고 있다. 일부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40℃에 육박해 찌는 듯한 더위가 이어진다. 대도시의 경우 에어컨 없는 생활이 힘들 정도로 폭염의 기세가 맹렬하다. 갑작스레 쏟아지는 국지성 집중호우 역시 예사롭지 않다. 그 규모나 빈도가 점점 커지고 잦아진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이 지구온난화라는 데 공통된 의견을 내놓는다. 과거와 달라진 여름 풍경은 일시적인 기상이변 차원이 아니라는 것이다.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 추세는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 한반도의 기후는 아열대성으로 바뀌는 중이다. 해가 갈수록 '미래'는 생생한 현실이 돼간다.
"지난 100년 사이 한반도의 평균 온도는 1.8℃ 상승했다."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대해 질문하자 돌아온 말이다. 권원태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의 대답은 단호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과학적 사실부터 꺼내놓았다.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그 유래가 깊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이다.
기점은 약 100년 전부터 시작된 전 지구적인 산업화다. 화석연료가 내뿜는 온실가스는 지구가 방출한 에너지가 우주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해한다. 그 결과 한반도의 기온 역시 꾸준히 오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향후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이 실현되지 않는 한 이런 추세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한반도의 대부분 지역은 대륙성 기후구에 해당했다. 기온의 일교차와 연교차가 상대적으로 크고, 춥고 건조한 겨울과 덥고 습한 여름 등 계절별 특징이 뚜렷한 기후 조건이다. 남해안 일부 지역만이 습윤 아열대 기후구에 속했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지만 겨울에 비교적 온화한 특성을 보인다. 그런데 계속되는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아열대 기후구에 속하는 지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이 지난해 발간한 < 한반도 기후 전망 보고서 > 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남한은 강원도 산간 지역을 제외한 국토 대부분이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게 된다. 향후 탄소 배출에 대해 현재 수준의 규제가 이어질 경우다. 권원태 국장은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화한다는 것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거의 공식적인 견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는 것은 단순히 기후의 변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치·경제·사회 등 우리 생활을 엄청나게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존층 파괴의 메커니즘을 규명해 1995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파울 크루첸(Paul J. Crutzen)의 진단은 더욱 단호하다. 그는 약 1만년의 역사를 지닌 현 지질시대 '충적세'(Holocene)가 끝나고 2000년을 전후해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Anthropocene)가 시작됐다고 강조한다.
충적세까지의 인류는 지구 환경의 지배를 받아왔다. 하지만 인류세에서는 인간 활동이 지구 환경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지난 38억년 동안 지구의 기후변화에는 태양·화산 활동, 공전 및 자전축 변화 등 외부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 하지만 지금 1만년 동안 유지돼온 기후 환경을 바꾸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산업 활동이다. 이로써 지구 역사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의 징후를 발견하고 규명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로 알려져 있다. 하나의 기후 현상에도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반도가 아열대기후로 변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권원태 국장은 대표적인 현상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여름철 집중호우의 규모와 빈도가 커지고 높아졌다는 점, 폭염·열대야 등 '극한 기후'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이다. 올여름에 좀 더 심화한 형태로 나타나는 현상들과 정확히 일치하는 진단이다.
집중호우 횟수 증가는 지구온난화에 따른 대표적인 기후변화 현상으로 꼽힌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는 2007년 발표한 제4차 평가보고서에서 '대기 중 수증기 증가로 지중해, 북아메리카 중부 및 남부, 아마존 지역, 중국 남부와 인도차이나반도 등에서 집중호우의 발생 횟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한반도 역시 온난화가 급속하게 진행된 1990년대 중반 이후 여름철 집중호우 현상이 잦아졌다고 주장한다. 그 양상이 기온의 변화 패턴과 일치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반도는 여름에 비가 집중되는 특성이 있다. 여름 한반도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큰 영향을 미친다. 그 과정에서 고온 다습한 공기가 자주 비가 되어 내린다. 그런데 기온이 높아지면 공기가 함유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도 늘어난다. 이에 따라 대기가 불안정할 때 내리는 비의 양도 지구온난화가 본격화되기 전보다 훨씬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여름 집중호우 증가가 한반도의 아열대화를 드러내는 현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폭염·혹한·호우·폭설 등 극한 기후 현상이 증가하는 현상도 온난화의 대표적인 영향이다. 이에 대해 최영은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는 "극한 기후 사상(事像)이 변화하는 원인은 인류에 의한 온난화의 영향으로 밝혀졌다. 미래의 온난한 기후 조건에서 열파와 호우를 비롯한 극한 기후의 발생 빈도는 상승할 확률이 크고 그에 따른 피해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최고 기온이 33℃ 이상인 날, 최저 기온이 25℃ 이상인 날, 일강수량이 80㎜ 이상인 날의 연간 일수를 뜻하는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 '호우 일수'가 2100년까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36쪽 참조). 1년 중 극한적으로 더운 낮과 밤, 폭우가 내리는 날 등이 지금보다 훨씬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한반도 사람들은 매년 여름마다 더욱 심해지는 폭염 및 폭우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는 국토 환경이나 생태 면에서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추측된다. 이미 한반도 곳곳에서 기후변화의 증거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36쪽 그래픽 참조). 각종 농작물들의 북방 한계선은 끊임없이 북상 중이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소나무 같은 상록수가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바다에서는 한대성 어종이 생존을 위협받고, 반대로 온대성 어종이 세력을 확장한다. 해파리 개체 수의 증가, 댕기열모기의 출현 등 아열대성 환경에서나 가능했을 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인간이 기후를 변화시킨다. 이 말은 곧 인간이 그 정도를 줄이거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기후변화는 이미 21세기를 사는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화두가 된 지 오래다. 점차 가속화하는 기후변화가 물·식량·생태 환경을 뒤흔들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이미 세계 각국은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에 함께 대처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여름철 집중호우는 해가 갈수록 빈번해진다. |
우리나라 기상청을 포함한 세계 각국 기관들은 함께 '미래의 지도'를 그려나가고 있다. '대표농도경로(RCP) 온실가스 전망에 따른 미래 기후 예측 전망'이 대표적이다. 미래의 사회·경제 전망 양상에 따라 각기 다른 온실가스 농도가 발생하는 상황을 상정한 후, 그에 따른 세계 기후변화 양상을 총 4가지 시나리오로 나타냈다. 이것을 향후 기후변화에 인류가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표로 삼자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노력들은 기후변화의 수준이나 정도를 겨우 조절할 수 있을 뿐이다. 산업화 이후 지구는 계속적인 온난화의 길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향후 기후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우리의 생활 자체가 큰 폭으로 변화하리라는 것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100년 동안 한반도는 더워졌고, 앞으로 100년도 그럴 가능성이 매우 크다. 지구온난화의 미래는 이미 도래해 있다. 이로 인해 향후 시민들의 생활은 얼마나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될까. 현재로서는 모두 짐작하기 어렵다. 과연 우리는 기후변화의 폭을 조절해나갈, 혹은 '아열대' 대한민국에 적응해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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