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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 영토 갈등… 스페인, 영국의 외교 행낭까지 훔쳐 봐

세덕 2013. 11. 28. 16:46

지브롤터 영토 갈등… 스페인, 영국의 외교 행낭까지 훔쳐 봐

지브롤터 영토 갈등… 스페인, 영국의 외교 행낭까지 훔쳐 봐

대서양과 지중해를 구분 짓는 지브롤터 해협에 위치한 영국령(領) 지브롤터 자치구의 영유권을 둘러싸고 촉발된 영국과 스페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스페인 당국이 지브롤터에서 국경을 넘어 스페인으로 운반되던 영국 정부의 외교 행낭을 개봉해 영국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BBC가 26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스페인이 외교 행낭 속 내용물을 재외 공관 주재국 정부나 제3국이 마음대로 들여다볼 수 없도록 한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일은 최근 터진 스페인 측량선의 지브롤터 영해 침범 사건과 관련해 영국이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내비친 지 이틀 만인 22일 발생했다. 스페인 측량선은 지난 18일 측량 조사를 명목으로 국경선을 넘어 지브롤터 영해에 진입, 20시간 정도 머물다가 영국 해군 경비정의 경고를 받고 철수했다. 영국 외무부 마크 시먼즈 부장관은 20일 하원 외무위원회에서 "지브롤터 주권과 경제, 안전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며 "해군 파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7월 26일 영국에 지브롤터 자치구 반환 협상을 요구하며 국경선에서 통행 차량에 대한 세관 검색을 강화했다. 스페인은 지브롤터행 항공기의 스페인 영공 통과를 거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영국 외무부는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반발했다.

영국은 1701년 시작된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에 참전하던 중 지브롤터를 점령했다. 이후 지브롤터는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따라 영국에 양도됐다.

[김승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