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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식별구역>국적 항공사 "중국에 비행계획서 제출하겠다"

세덕 2013. 12. 12. 16:25

<방공식별구역>국적 항공사 "중국에 비행계획서 제출하겠다"

<방공식별구역>국적 항공사 "중국에 비행계획서 제출하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을 지나는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에 비행계획서를 제출하도록 국토교통부가 허용하자 항공사들은 승객 안전을 위해 비행계획서를 내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12일 "오늘부터 중국에 비행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항공사는 안전을 우선시하므로 조금이라도 찜찜한 요소가 있으면 없애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전날 기자단 송년 만찬간담회에서 "국적 항공기들이 비행계획서를 제출할 것인지는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언제부터 제출할 것인지도 항공고시보에 나온 절차대로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23일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 직후에는 항공사들에 "지금까지 하던 대로 중국에 비행계획서를 내지 말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정부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라 민간 항공사들에 비행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할 수는 없는 처지다. 이 때문에 한국 방공식별구역을 확대하는 것을 계기로 민항사의 비행계획서 제출을 자율에 맡긴다는 것은 '불허'에서 '허용'으로 입장이 바뀐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의 비행계획서 제출 요구를 받고도 그동안 국토부의 눈치를 보던 항공사들은 정부의 태도 변화를 반기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하지 말라고 했다가 알아서 하라는 것은 해도 무방하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항공사 스스로 정할 수 있다면 비행계획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사로서는 비행계획서를 내는 것이 마음 편하다. 안전과 직접 연관이 있지는 않지만 승객이 막연하게 불안해할 수 있기 때문에 불안 소지를 없앨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실무진이 아직 국토부의 지침을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정부 입장을 확인하는 대로 검토를 거쳐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도 비행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의 방공식별구역을 오가는 국적사 항공기는 대부분 동남아 노선 운항편으로 하루 평균 310편에 이른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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