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를 지으면 죽어서 벌을 받나요?
벌을 받습니다. 사람이 살아생전에 지은 죄의 경중에 따라, 명부에서 심판을 받고 거기에 합당한 벌을 받게 됩니다.
명부冥府가 무엇일까요?
명부는 저승(신명계, 영계, 하늘나라)하고는 다릅니다. 명부는 사람이 죽으면 1차적으로 가는 곳입니다. 이승과
저승의 중간쯤에 있는, 중간기착지라고나 할까요. 사람이 죽으면 우선 명부에 가서 49일 동안 체류하게 되며, 그
곳에서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또 자신이 가야할 신명계에 대하여 미리 학습을 하는 곳입니다.
누구나 덜컥 죽게되면, 죽음의 충격이 커지 않겠어요?
죽으면 뭐가 되는지도 모르고 죽었는데 명부가 있고 신명계가 있다니, 죽음의 충격을 완화하고 미지의 세계를 새
로이 학습하는 장으로서 명부가 존재합니다.
어떤 망자가 만인경을 통해 생전의 업을 돌아보며, 명부대왕 앞에서 자신의
선악을 심판받고 있다...
명부를 다스리는 최고 책임자는 명부대왕입니다. 염라대왕이고도 하죠. 명부대왕은 우주를 통치하시는 옥황상제의
명을 받아 망자들을 죽음의 세계로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명부시왕 상상도...
명부대왕은 각 나라마다 한분 씩 있다고 하며, 명부대왕 밑에는 명부시왕이 있습니다. 명부시왕이 실질적으로 망
자에 대한 심판을 하리라 봅니다. 어떤 심판요? 만인경 앞에 서면, 살아있을 때의 모습이 재현되어 자신이 행한
선악이 다 드러난다고 하며, 이를 바탕으로 명부시왕의 심판을 받게 되는 거죠.
호암미술관 업경대와 범어사 대웅전 업경대. 업을 볼 수 있는 거울이란 뜻의 업경대이
다. 만인경이라고도 한다.
이승에서 살 때 죄악을 많이 지은 사람은 지옥계 등 낮고 컴컴한 신명계를 가도록 심판받고, 선과 덕업을 많이 행
한 사람은 높고 밝은 신명계로 가도록 안내를 받습니다. 죄악을 많이 행한 자가 죽으면 저승사자가 뒷통수를 쳐서
데리고 간다고 하며, 인간세상에 큰 공덕을 행한 사람은 벤츠로 예우해서 모시고 간다고 합니다.
절집마다 있는 명부전...
우리나라 산간 곳곳에 있는 절에 가면, 명부전이 있습니다.
이 명부전은 불교의 신앙이 아니라, 본래 9천년래 내려오는 한민족 고유의 신앙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불교에서
명부시왕의 이름도 있고 명부 관련 경도 있고 그렇지만 그것은 후대에 불교가 흡수한 것이며, 고구려 백제 신라
이래 수천년에 걸쳐 내려오던 한민족 전통신앙을 도입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죽은 뒤에, 저승사자에 끌려가 명부대왕 앞에서 죄를 심판받지 않으려면 이 세상을 살 때 공덕을 지으며
살도록 노력해야 되겠죠? ^^
작성:진리의 향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