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남진 기자 = 화산활동이 급격히 활발해진 마욘 화산에 대해 필리핀 당국은 20일 경계 수위를 기존 3단계에서 4단계로 격상하고, 폭발이 임박한 만큼 위험지대의 범위를 확대했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4단계는 화산 폭발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본격적인 화산 활동을 의미하는 5단계(최고단계) 바로 직전의 경계 수위이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 관계자는 “마욘 화산의 경계 수위가 격상된 것은 수일 안에 엄청난 폭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한다”고 전했다.
이날 앞서 이 연구소는 “마욘 화산의 활동 속도가 빨라지면서, 222차례의 화산성 지진에 의한 진동이 감지됐고 이 가운데 1차례는 폭발성 지진이었다”며 “화산재가 상공 500m에까지 치솟았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이미 설정된 마욘 화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8㎞에 이르는 위험지대 외에 추가로 북쪽 7㎞로 위험지대를 확대할 것을 연구소는 권고했었다.
아울러 “위험지대와 인접한 곳의 주민들은 화산 활동이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경우,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필리핀 당국은 8077피트(약 2.5㎞) 높이의 마욘 화산 주변 지역 주민 5만 명에 대해 대피령을 내린 가운데, 지난주 주민 3만여 명이 대피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5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욘 화산의 화산 활동은 지난 1616년 처음 기록된 이후, 현재까지 49차례 폭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