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ckr/jeff_lockard님의 사진)
병란으로 인류의 의식이 각성된다
지금 병란의 역사가 이제 서곡을 넘어 본론을 향하여 조금씩 거세게 전진을 하고 있다. 지금 인류는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사판단이 서는 경계로 들어서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좀더 정신을 차리고 생각을 집중해야 한다.
‘병목이 너희들의 운수목’이라는 말씀을 통해서 ‘아, 나부터 꼭 살아 남아야 되겠구나. 건강해야 되겠구나’ 하고 자신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곰곰이 생각하고 그것을 바로 잡아 나가야 한다. 이제는 생활개혁과 의식혁신이 지구촌 모든 사람들에게서 일어나게 된다. 그런데 타성에 젖어 때를 놓치게 되면 대세가 돌 때 그냥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신종 플루에 감염된 의사가 환자 수술을 했다고 한다. 또 모든 약국이 지정약국이 되는 것을 기피하려고 한다. 약사도 자기가 감염되면 약국을 문 닫아야 하고, 또 규모가 작은 병원에서 간호사 한두 명이 감염되면 병원이 문을 닫아야 한다. 그러니 누가 나서려고 하겠는가. 뚜렷한 정책지침도 마련돼 있지 않으면서 자고나면 정부의 정책이 바뀌는데 누가 믿겠느냐는 것이다.
생명의 소중함, 삶과 죽음, 종교에서 말하는 영원한 생명에 대한 각성이 이제 일어난다. 인류의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지금은 외모 지상주의로, 살아서 건강하고 멋지게 한번 잘 살아보자고, 거기에 정신이 다 팔려있다. 그런데 천지 여름철 말의 허영문화가 이번에 송두리째 다 무너진다.
인류의 지난 역사, 고대, 중세, 근대, 그리고 근대 후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동서고금의 문명이 전부 화극금火克金의 틀 속에서 병란으로 무너지고 새 문명이 열려나갔다.
- 월간개벽2009년 9월호 종정님 도훈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