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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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변한다./전염병의 횡포

[공포의 전염병]돌림병, 현대과학의 오만을 비웃다 [1]

세덕 2012. 4. 30. 14:58

[공포의 전염병]돌림병, 현대과학의 오만을 비웃다



[공포의 전염병]

 

돌림병, 현대과학의 오만을 비웃다

* 상제님께서 형렬과 김기보와 김호연에게 말씀하시기를 “이제 전에 없던 별놈의 병이 느닷없이 생기느니라.” 하시니라. [道典 3:206:3]



 

 

사스, 에이즈, 에볼라…. 이들 이름은 전염병 전문가나 의사들만이 알아야하는 이름이 더 이상 아니다. 이 이름들은 퀴즈에 나오는 상식이 돼버렸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이름을 다 못 외우는 사람보다 이들 돌림병(전염병)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더 몰상식한 사람이 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암이나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이나 만성질환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인간이 돌림병 정도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정복할 수 있는 과학과 기술을 지녔다고 방심하는 사이 이들은 우리의 몸 속을 파고들었다. 어떤 놈은 인간의 폐를 공격하고, 어떤 놈은 면역세포를 공격해 면역체계를 무력화시켰다. 또 어떤 놈은 오장육부를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며 가는 곳마다 엄청난 상처를 내 피를 흘리도록 만드는 잔혹성을 보이고 있다. 이미 많은 인간이 이들의 재물이 됐다.

치명적인 괴질이나 돌림병이 돌면 인간은 이를 피해 도망을 다닌다. 사스를 피해 중국에서 자기 나라로 탈출하는 외국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유행 지역인 베이징 등을 떠나려는 중국인들이 기차를 타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은 중세 흑사병 대유행을 떠올리게 한다. 전염병 전파 속도보다 더 빠르게 전염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자연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떠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정말로 자연의 대반격이 시작된 것일까?

의학이 발달한 지금에 와서도 왜 전염병이 수그러들지 않고 기승을 부리는 것일까? 1973년 이후 새로 등장한 전염병만 20여 종에 이른다. 이들은 대개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치명률도 높다. 또 과거 유행했다 사라진 것으로 여겼던 전염병이 다시 기승을 부리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신종 전염병의 유행 이유로
△ 병원체를 지닌 동물과의 접촉이 잦아지는 생태학적 변화
△ 병원체의 전파를 확산시키고 가속화하는 국가간 여행과 교역의 증가
△ 공중보건 활동의 위축
△ 벌목 등 생태계 파괴
등을 꼽고 있다.

에이즈의 확산과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스의 확산 양상을 살펴보면 이들의 지적이 매우 적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전염병이 순식간에 전지구촌으로 확산될 수 있는 환경을 인간이 만들었고 인간의 삶이 자연과의 공존이 아닌 자연과의 경쟁 또는 파괴를 일삼는 쪽으로 가면서 무서운 전염병들이 ‘자연의 반격’이란 모습으로 우리들에게 비치고 있는 것이다.

지구 생태계에는 주인공이 따로 없다. 돌이나 흙, 물, 공기 등 무생물과 풀과 나무,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과 곤충, 새, 물고기, 원숭이 등 각종 동물과 인간 모두가 주인공이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이들은 서로 먹고 먹히며 경쟁을 벌이면서도 균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균형이 깨지기도 한다. 균형의 파괴가 늘 나쁜 것만은 아니다. 고려대 의대 박승철 교수(감염내과)는 지구적 전염병의 유행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에게는 공포와 고통이었겠지만 긴 인류 역사로 볼 때에는 인구조절 기능이 있어 보탬이 되는 면도 있었다”고 말한다.

인간과 괴질, 완전한 승자는 없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출현해 자연선택의 길을 걸어오면서 수많은 전염병과 싸움을 벌였다. 어떤 전염병 역사가들은 인간의 역사가 전염병과의 투쟁의 역사였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언제부터 인간이 전염병에 시달렸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대유행은 1만년 전 농경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려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살면서 시작됐고 지금으로부터 몇천년 전 도시가 생기면서 가속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창(천연두)은 이집트 미라의 얼굴 자국 등에서 추론해 기원전 1600년께 이미 등장했고 이하선염은 기원전 400년께, 한센병(나병)은 기원전 200년께, 소아마비는 1840년 대유행을 했으며 에이즈는 1980년대 들어 대유행을 시작해 아직도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조상들은 농경시대를 맞아 개, 닭, 소, 돼지, 고양이 등 각종 가축과 동물을 곁에서 기르기 시작했다.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지구적 전염병의 만연은 대부분 동물이 가지고 있던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인간의 몸으로 들어와 벌어진 것이다. 독감과 조류독감 등은 돼지와 오리 등 조류한테서 퍼진 전염병이고 에이즈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야생 원숭이가 지니고 있던 바이러스가 진화한 것으로 역학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페스트(흑사병)도 쥐가 인간에게 퍼트린 전염병이다. 두창은 소, 백일해는 개와 돼지, 홍역과 결핵은 소가 인간에게 준 치명적인 선물이다. 미국의 진화생물학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책 <총, 균, 쇠>에서 농업의 발생이 어떻게 유행병을 촉발시켰는가를 매우 설득력있게 설명하고 있다.

대규모 돌림병이 돌 때마다 인간은 원인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죽어갔다. 사스가 유행하자 중국에서는 엉터리 예방약이 불티나게 팔렸다. 사스 유행이 시작된지 몇 달이 지났는데에도 한국에서는 환자를 찾아보기 힘들자 엉뚱하게 김치와 마늘을 많이 먹어 그렇다는 허황된 소문이 그럴듯하게 돌면서 중국에서 김치 열풍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밖에도 사스 유행 초기에는 ‘공기로 전파된다’ ‘바퀴벌레나 쥐가 전파시킨다’는 등 온갖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이 퍼져나가 사람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인간과 병원체는 쉴 새없이 싸움을 벌이지만 어느 한쪽도 완전 승리를 하지 못하고 있다. 1977년 지구촌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 두창(천연두)은 인간이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얻은 최대의 전리품이다. 인간은 소아마비와의 싸움에서 또 한차례 승전보를 울리려하고 있다. 하지만 서로 격렬하게 싸우지 않고 공존을 꾀하는 전염병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보통 때에는 척수에 숨어있다 피곤할 때 입술 주위에 물집 형태로 나타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이다.

지구적 전염병은 대개 처음 등장할 때 인간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히는 무기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병원체가 증식하는 텃밭으로 삼는 인간 숙주를 죽이면 자신도 그만큼 일찍 죽고 자손을 퍼트리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에이즈바이러스도 처음에는 인간의 몸 속으로 들어와 목숨을 일찍 앗아갔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매우 약화됐다. 우리가 지금 씨름하고 있는 사스도 처음 등장한 것치고는 그리 무서운 전염병은 아닌 것같다. 그리고 그 위세는 날이 갈수록 약해질 것이다.

전염병의 유행, 그것은 자연의 반격일 수도 있고 자연의 반격이 아닐 수도 있다. 최근의 에이즈, 에볼라 등의 유행을 살펴보면 자연의 반격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류와 전염병균이 벌인 싸움의 역사를 살펴볼 때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볼 수도 있다. 

 * 이 뒤에 괴병(怪病)이 돌 때에는 자다가도 죽고 먹다가도 죽고 왕래하다가도 죽어 묶어 낼 자가 없어 쇠스랑으로 찍어 내되 신 돌려 신을 정신도 차리지 못하리라. [도전 7: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