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이순신과 넬슨 누가 더 위대한가 ■ 본문
이순신과 넬슨 누가 더 위대한가 ■
日 도고 제독, 이순신을 훨씬 높이 평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접받고 있는 동상은 서울 세종로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일 것이다. 위치는 말할 것도 없고 주기적으로 때를 벗겨내는 의식까지 치르니 말이다. 그렇다면 영국에서는 어떤 동상이 호사를 누리고 있을까?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런던 템스강 인근의 트라팔가르 광장에 우뚝 서 있는 넬슨 동상이 그 주인공이다. 충무공 이순신의 동상이 그리 높지 않지만 넬슨 동상은 고개를 쳐들어야 할 만큼 높다. 넬슨이 탔던 기함 빅토리함은 용골에서 돛대까지의 높이가 57m였는데, 넬슨의 동상이 57m 높이의 대(臺) 위에 올라가 있기 때문이다. 넬슨의 동상은 너무 높은 곳에 있어 조그맣게 보인다.
이순신과 넬슨 중 누가 더 위대한 제독일까. 넬슨은 지금으로 말하면 모든 세력을 동원한 함대 결전에서 KO승을 기록한 지휘관이다. 반면 이순신은 7년 반 동안 장기전을 펼치며 세계 해전 사상 전무후무한 23전 23전승을 기록했다. 넬슨은 나폴리 주재 영국 대사 부인과 염문을 뿌릴 정도로 여유가 있었지만, 이순신은 왜군뿐만 아니라 조정의 오해와도 싸워야 했다.
넬슨은 영국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트라팔가 해전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순신은 전함 건조에서부터 군수조달, 교육훈련까지 모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마련해야 했다. 그러나 지금 세계 사가들의 관심은 넬슨 쪽에 치우쳐 있다. 이순신은 세계에 제대로 알려지지도 못한 존재인 것이다.
러일전쟁 때 일본 연합함대를 이끌었던 도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제독은 이순신의 학익진(鶴翼陣)을 본뜬 ‘정(丁)자 전법’으로 러시아 함대를 격파했다. 그 후 도고는 전승기념 축하연에서 “나를 넬슨과 견주는 것은 옳으나, 이순신에 비교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다”며 “이순신에 비하면 나는 부사관 정도에 불과하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영국은 넬슨이 지켜낸 대서양을 기반으로 세계로 뻗어갔다. 그러나 조선은 이순신이 지켜낸 남해안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 그것이 두 영웅에 대한 엇갈린 평가를 낳게 한 것이 아닐까. 우리는 이순신의 고향인 아산에서 이순신 축제를 열고 한산대첩을 세계 해전사에 올려놓을 수 없는 것일까.
최후의 순간 넬슨은 “나는 만족한다”며 눈을 감았다. 하지만 이순신은 “지금 싸움이 한창이다.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는 말을 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이순신은 끝까지 전쟁 중에 있었다. 이순신의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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