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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잊혀진 역사

광주 옛 남광주역사서 日시대 지하벙커 발견

세덕 2012. 5. 22. 13:37

【광주=뉴시스】구용희 기자 = 태평양전쟁때 일본이 건설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벙커가 최근 광주에서 발견됐다.

21일 광주 푸른길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주 동구 학동 옛 남광주역사(驛舍) 인근에서 폭 1.5m, 길이 12m의 대피시설과 진입로 8m 정도의 지하벙커를 발견했다.

지난주 답사를 마친 광주 지역 전문가들은 태평양전쟁 당시 중요 일본인을 임시로 대피시키기 위한 시설 중의 하나일 것으로 추정했다고 푸른길운동본부는 밝혔다.

벙커는 반원형의 아치형태로 환풍시설이 상부 정상부에 위치해 있다. 또 콘크리트로 두껍게 구축한 벽과 천정(두께 25㎝ 정도), 철골을 대신한 대나무, 벽에는 보강을 위한 부축기둥이 규칙적으로 설치돼 있다.

푸른길운동본부는 남광주시장 상인들의 제보를 받고 그 동안 벙커에 대한 자료를 찾기 위해 철도공사에 정보공개를 요청, 남광주역사와 철로 등 시설물의 도면과 관련 자료를 제공받아 검토를 이어왔다.

계속되는 연구에도 불구 벙커의 존재를 찾을 수 없었지만 이번 푸른길공원 조성 공사 과정에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푸른길운동광주본부는 발견된 지하벙커를 푸른길공원과 접목, 활용하기 위해 광주시와 함께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

푸른길운동본부의 한 관계자는 "발견된 지하벙커는 오래전 남광주시장 상인들이 젓갈 보관소로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일제시대 전략적 기지로 활용된 남광주역사(驛史)의 한 부분을 밝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남광주역 벙커에 대한 시민제보와 관련 자료조사를 통해 정확한 실체를 규명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광주역 지하벙커에 대한 제보는 푸른길운동본부(062-514-2444)로 하면 된다.

한편 푸른길공원은 지난 1930년 설치된 경전선의 도시외곽 이전에 따른 폐선부지를 보행자 전용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낸 결과물이다.

persevere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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