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고수풀 먹었더니… 내 체취에 모기조차 ‘비실’ 본문

세상이 변한다./전염병의 횡포

고수풀 먹었더니… 내 체취에 모기조차 ‘비실’

세덕 2012. 7. 25. 16:15

고수풀 먹었더니… 내 체취에 모기조차 ‘비실’
몸에 좋고 모기도 쫓는 ‘일석이조 약초’
열대야로 인해 잠 못 드는 밤, 가까스로 잠이 들었다 싶어도 윙윙거리며 귓가를 맴도는 모기 때문에 몸을 뒤척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더욱이 모기에게 제대로 물리면 가려움증 때문에 잠을 설치는 일도 다반사다. 그렇다고 화학 제품인 살충제를 사용하는 것도 썩 내키는 일은 아니다.

자연에는 모기가 싫어하는 향을 뿜어내는 많은 식물들이 있다. 이들은 건강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식용으로도 쓸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여름철에는 이렇게 ‘모기를 쫓는 식탁’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캠핑 등 야외 활동 시에 식탁을 이같은 식물로 장식할 경우 더 쾌적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모기 쫓는 식물’이라 불리는 구문초(로즈제라늄)는 허브의 일종으로, 잎과 줄기에서 퍼지는 은은한 장미향이 모기를 쫓는 데 효과가 좋고 자줏빛 꽃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인기가 있다. 구문초를 식탁에 올려놓을 경우 모기도 쫓아주면서도 분위기 있는 장소로 만들 수가 있다. 또한 구문초는 항균과 살균 효과도 가지고 있어 고급 에센셜 오일의 재료로도 사용될 정도라 건강에 좋다.

초피나무는 그 매운 성분과 향기가 사람에게는 독성이 없지만 모기나 파리 등의 곤충과 돼지, 오리와 같은 동물에게는 강한 자극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모기 퇴치에 제격이다.

또한 초피나무 열매는 추어탕을 먹거나 회를 먹을 때 향신료로 쓰이기도 해 식용으로도 역할을 한다. 일부 학자들은 초피나무에는 항균 물질이 있어 에이즈균을 죽일 수 있는 성분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베트남 쌀국수에 향신료로 사용되는 고수풀도 모기 퇴치에 유용하다고 전해진다. 요리 전문가들은 동남아 지역에서 고수풀이 필수 향신료로 사용되는 것은 온화한 기후 때문에 기승을 부리는 모기 등 해충을 쫓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고수풀은 많이 섭취할 경우 체취만으로도 모기를 쫓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여름 식탁의 음료로 수정과는 어떨까. 수정과를 만드는 데 쓰는 계피는 모기가 싫어하는 대표적인 약초다. 계피나무를 그대로 놓아두어도 그 향 때문에 모기를 쫓을 수 있고 계핏가루로 만든 수정과를 마시면 피부에 계피향이 묻어나와 모기가 잘 물지 않게 된다.

아래향(달맞이꽃)과 어성초도 그 특유의 향 때문에 모기가 기피하는 식물로 손꼽힌다. 특히 아래향 같은 경우는 냄새가 강해 멀리 두어도 그 향이 느껴질 정도인데 인후염과 기관지염 등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밝혀져 기관지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 좋은 식물이다. 어성초는 비릿한 냄새가 나는 풀로, 이 또한 아토피나 피부염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방이나 야외에 있을 때 모기가 주변에 많이 있다면 고춧가루를 태우는 것도 효과적이다. 고춧가루를 태우면 그 매운 향으로 인해 모기는 물론이고 파리와 바퀴벌레, 쥐며느리 등 각종 곤충이 죽거나 도망을 가게 된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