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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멍구 신석기 토기에 한민족 고유의 상투가

세덕 2012. 12. 20. 13:53

 

네이멍구 신석기 토기에 한민족 고유의 상투가?(네이멍구 신석기 토기)

출처: 동아일보

요하문명 유물 연구 5개大 연합팀 “홍산문화가 中문명이라는 건 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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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발굴된 토기 인물상. 상투를 틀고 관모를 쓴 채 수행하는 모습은 한민족 고유의 특징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 제공

 

반가부좌를 틀고 앉아 입을 동글게 벌리고 호흡하며 수행하는 모습의 남자 인물상. 올해 5월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발굴된 이 토기 인물상으로 홍산(紅山)문화가 한민족의 문화임이 입증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르면 요하(遼河)문명을 대표하는 신석기문화인 홍산문화가 중국 문명의 일부라는 중국의 주장은 허구가 된다.


인하대 대학원 융합고고학과를 비롯한 5개 대학 연합연구팀은 26일 인천 남구 인하대에서 ‘동북아 고대 국제관계와 한민족의 선진 문화 역량’을 주제로 동북아역사재단 학술용역 연구결과 발표회를 연다. 동북공정의 허구성을 밝히는 이 발표회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부분은 네이멍구 츠펑(赤峰) 시 아오한치(敖漢旗)의 싱룽거우(興隆溝)에서 발굴된 토기 인물상에 대한 분석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높이 55cm인 이 인물상은 상투를 틀고 관모(冠帽)를 쓰고 있다. 상투는 한민족 고유의 특징이다. 상투를 틀 땐 정수리 부분의 머리를 밀었는데, 이 인물상도 정수리 한가운데에 구멍이 뚫려 있다. 지금까지 홍산문화 유적에서 출토된 인물상들은 모두 모자를 쓰고 있는데 중국 한족의 문화유적에선 모자 쓴 인물상이 나온 적이 없다.

인물상이 수행 중인 종교 지도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김연성 연구팀장(인하대 경영학부 교수)은 “이 인물이 세속적 권력자와 제사장의 역할을 겸한, 훗날 고조선의 단군왕검과 같은 지도자급 존재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곰 토템족 수행의 문화적 뿌리로 볼 수 있으며, 같은 시기에 중원지역에서는 지도자급 인물의 수행 모습을 묘사한 유물이 발견된 적이 없다는 것.

홍산문화(기원전 4700년∼기원전 3000년 추정)는 1980년대부터 유적과 유물이 꾸준히 발굴되고 있다. 홍산문화를 포함한 요하문명은 만주에 흐르는 요하 주변에서 발원한 신석기·청동기 문명으로, 중국 문명의 기원인 황하(黃河)문명보다 1000년을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요하문명을 중화문명의 발상지로 만들려는 ‘중화문명탐원공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인물상은 그 과정에서 발굴됐다.

복기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 국학과 교수는 “중국이 홍산문화에 관심을 갖기 전인 1980년대 초까지 홍산문화는 북방인들의 문화로 간주됐다”며 “이번에 발견된 인물상을 계기로 홍산문화가 다시 북방인들의 문화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서는 남창희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중국 허난(河南) 성 하나라 이리두 유적과 고조선의 핵심 지역으로 추정되는 네이멍구 츠펑 시의 하가점(夏家店) 하층문화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조개화폐를 토대로, 당시 하나라보다 고조선이 선진적인 국가역량을 갖췄을 것으로 추정한다. 남 교수는 “하나라는 내륙 국가였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귀하게 채집되는 ‘카우리(개오지·조개의 일종) 화폐’는 해양세력이 유통시킨 화폐로 추정된다”며 “한민족은 신석기 시대부터 고래를 잡는 등 해양성이 강한 반면 하나라 유물에서는 해양활동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국가 간 무역에 통용되는 기축통화를 공급하는 국가는 강대국인 경우가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규 단국대 몽골학과 교수는 발해문자와 거란문자의 유사성에 주목해, 거란이 고구려식 한자 표기법을 계승한 발해의 문자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