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반사유(落盤四乳), '이 네 젖꼭지를 잘 빨아야 산다'
과연 개벽의 때는 언제일까? 이 글은 속담과 같은 언어(言語)와 선인들이 남긴 비결(秘訣)에서 그 실마리를 찾는 작업의 내용이다. 그 탐색과정 중에 개벽과 구원의 메시지를 발견하고 중간해설자의 입장에서 내용을 전하고 있다.
따라서 이글은 검증을 거친 정형화된 교리도 아니며 진리말씀을 다루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아주 오래 전에 이미 우리 민족의 지성들이 심도 깊이 인식하여 개벽(開闢)과 구원의 활방(活方)으로 전수하신 비결(秘訣)을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하여 우리의 무의식속을 흐르고있는 개벽정신(開闢精神)을 재확인하고자 함이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살려주오, 살려주오, 옥중아씨를 살려주오. 어사또 기가막혀, 우지마라, 우지마라. 방자야 우지를 말어라. 천붕우출(天崩牛出)이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궁기는 있는 법이니라. 우지를 말라면 우지 마라…
듣기만 해도 신명이 절로 나는 판소리 춘향가 중의 한 대목이다. 위의 잦은중몰이는 이도령이 어사또 부임받고 오다가 마침 한양으로 이도령을 찾아가는 방자를 만나 나누는 대화인데 이가운데 천붕우출(天崩牛出)이라는 속담을 눈여겨 보자.
우리나라 속담을 한문으로 기록한 『아언각비』라는 책에서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는 속담은 천붕우출(天崩牛出)로 표현하고 있다.
천붕(天崩)은 말 그대로 '하늘이 무너진다’이다. 그러면 하늘이 무너지는데 왜 소가 나온다고 하였을까? 도대체 '소가 나온다(牛出)’는 말과 '솟아난다’는 말은 또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이것을 단순한 음운(音韻)현상으로 설명하면 안된다. 이두식으로 표현한 곳에는 반드시 무언가 짚히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여기에서 우리말을 창조한 언어의 천재들이 우주의 비밀을 암호로 포장하여 자손대대 전하여 우리의 영성을 터트리는 심오한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이 속담도 그 중의 하나로 '아무리 사방이 막힌 어려운 상황에서도 뚫고나갈 희망은 있게 마련이다’는 본래적 의미를 뛰어 넘는 그 이상의 무엇을 전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속담은 지금의 자오선(子午線)이라고 하는 지축의 북방이 자방(子方)에서 축방(丑方)으로 옮겨지는 개벽(開闢)소식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천체질서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의 범주를 뛰어넘는 파천황적인 개벽질서이다.
이런 속담말고도 앞으로 다가올 우주적 대변혁의 소식을 역수(曆數)로 밝혀주신 분이 계시다. 구한말의 혼란기에 오로지 역도(易道)의 연구에만 달려, 주역이후에 다가올 새시대의 소식을 담은 정역(正易)을 완성하신 분이 대성철 김일부 (金一夫)선생이다.
선생은 이렇게 지축의 이동으로 시공간이 질적변화를 일으키는 대사건을 '오호(嗚呼)라 자궁(子宮)이 퇴위(退位)하고 축궁(丑宮)이 정위(定 位)라’라고 말씀하시어 그의 정역(正易)에 기록하였다.
'소’를 찾아라
춘향이의 처지와 같이 절대절명의 상황에 처해서 ‘천붕우출(天崩牛出)이라 허였나니 솟아날 궁기가 있느니라’라고 이도령이 천연덕스레 여유를 부릴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비록 몰골과 행색은 초췌하지만 주머니속 깊이 간직하여 둔 암행 어사(御使) 마패(馬牌)가 있기때문 아니겠는가?
마찬가지로 개벽의 소식이 있으면 당연히 개벽(開闢)을 집행하고 개벽의 환란을 극복하는 대안(代案)도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다. 그 마패와 같이 위기를 담박에 뛰어넘는 비방은 과연 없을까?
다행히 '천붕우출’에는 예정된 미래에 대한 현재의 복음을 전하고 있다. 그것이 '소’다. 개벽이치가 소[丑]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개벽의 도(道) 역시 소(牛)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언서 및 비결(秘訣)에서는 모두 '소’ 를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하고 있다. '소’는 도(道)의 세계에 있어서 영원한 화두(話頭)이다.
방도군자심우활(訪道君子尋牛活) 즉, '도를 찾아 방문하는 이들이여, 소를 찾아야 살수 있다’는 말이다.
우성진인(牛性眞人)
개벽세계를 여는 생명의 도(道)는 언제 어떠한 존재에 의하여 열리게 될 것인가? 새마을운동 덕분으로 지나간 일들이 되었지만 해마다 홍수가 나면 어른들이 하는 말씀이 있었다. ‘집채가 떠내려가는 물난리가 나도 소꼬리만 잡고있으면 살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앞으로 개벽을 대비하여 집집마다 가족 숫자만큼 소를 길러야 할 것인가?
대개벽으로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상황에서는 무슨 '소’를 찾아야 할까?
불가(佛家)에서는 오래 전부터 '소’를 진리의 상징으로 보고 심법전수의 수단으로 삼았다. 절마다 '소를 찾는 그림(尋牛圖)’을 벽에 둘러가며 그려 붙인 것이 그것이다.
최초로 심우도를 그렸던 송나라때의 곽암선사는 화엄경이 말하는 미륵불(彌勒佛)의 출세를 상징화하여 그렸다. 그러나 심법(心法)을 닦는 것이 본업이 되다보니 현재 불교의 심우(尋牛)는 미래불(未來佛-미륵불)과 관계없는 심우(心牛)가 되고 말았다.
우리가 찾는 '소’는 대개벽의 정신(精神)을 소유하여 천지의 질서를 바로잡는 진리(眞理)의 주체(主體)이다. 개벽의 열쇠, 생명의 활방(活方)을 가진 절대자이다. 이를 우리나라의 예언용어[秘訣]에서는 '소의 성품(性稟)을 가진 진인'이라는 뜻으로 우성진인(牛性眞人)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진인(眞人)은 도대체 어떠한 경지를 표현하는 말일까? 동양의 한자문화권에서의 진인(眞人)은 철인(哲人), 성인(聖人), 불타(佛陀) 등을 뛰어넘는 신성(神聖)의 반열을 뜻하며 조화권능의 영역을 아우른다.
그러므로 한민족의 정신사 한가운데에는 언제나 이 진인(眞人)의 출세를 갈망하고 있으며, 이것이 비결 곳곳에 예정된 미래로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도(道)가 나온다
여기서 잠시 우리나라에서 예언을 인식하는 풍토를 검토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정권이 바뀌는 대통령 선거가 있을 때마다 낯익은 예언서들이 여성지를 중심으로 들먹여지곤 한다. 대부분 견강부회한 것이기에 빗나가게 마련이긴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말았으면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예언서가 취급하는 스케일을 몰라서 하는 소리들이기 때문이다.
역사를 통해 면면히 내려오는 비결은 개벽정신(開闢精神)을 간직하고 있는 천손(天孫)민족인 배달족(韓民族)의 존망(存亡)과 관계되는 세가지 큰 사건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첫 번째는 중국민족에 의한 국난[胡亂], 다음은 일본에 의한 국난[倭亂]이다.
이 두 가지는 우리 배달민족이 주변민족의 침입으로 피가 섞여 순수성이 혼탁해져 이로 인하여 민족정기 자체가 시들 것을 염려한 선조들의 배려이다. 다행히 이는 역사적으로 이미 지나갔다.
그러면 나머지 하나는 무엇인가? 이는 단순한 외민족의 침입과 같은 병란(兵亂)이 아니다. 대개벽이 되어 하늘이 인간세상을 멸절하는 대환란의 시기가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 때 인종씨를 추리는 인간추수사업을 벌이는 진인(眞人)이 우리땅에 출세하는데, 그 성스러운 일에 동참하여 살길을 찾으라는 것이다.
서양에도 많은 예언이 있지만 우리나라처럼 이렇게 확실한 구원의 법방을 제시하는 예언은 아직 보지못하였다. 그 유명한 노스트라다무스도 구원의 법방에 대하여는 입을 다물지 않았던가. 그러니만큼 민족의 영서(靈書)인 비결의 내용을 금과옥조로 삼고 연구할 지언정 오히려 자기의 사리사욕에 맞추려들어서야 되겠는가 말이다.
궁을(弓乙)을 찾아라
자, 그러면 비결이 말하는 진인(眞人)은 언제 어디에서 출세하여 어떤 진리를 전하고 있는지, 어떻게 대환란에서 인류를 구원하게 되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결론부터 먼저 알아보면 우리나라에 출세하는 진인(眞人)은 한분이 아니라 네분이며, 시간과 장소를 달리하여 세상에 강세하지만 두분씩 짝을 지어 인류구원사업을 펼친다는 사실이다.
이것이 한국비결의 핵심이며 저 통일신라시대의 국사인 옥룡자 도선에서 무학, 정북창, 이지함, 남사고 등으로 이어지는 비결학자들의 총결론이다. 그런데 그들은 네분이니, 진인이니 하는 용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비결을 무기로하여 혹세무민하는 난법자를 경계하는 것이 주된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지 않아도 이 글 가운데는 이러한 비결을 사용한 난법자들의 예를 하나씩 밝혀보려 한다.
그러면 비결이 말하는 진인의 암호는 무엇인가? 바로 궁을(弓乙)이다. 궁을(弓乙)의 비밀을 풀면 미래가 보인다. 궁을(弓乙)을 알면 현재의 한국 종교계의 진법(眞法)과 난법(亂法)의 참모습을 알 수 있다. 당연히 궁을(弓乙)을 알면 살 길[活方]이 보인다. 그러면 궁을(弓乙)은 무엇일까?
원래 궁을(弓乙)이라는 말은 산수(山水)에서 나온 전문학술용어이므로 일상에서는 쓰이지 않는 말이다. 즉, 산의 용맥(龍脈)이 흐르는 것(弓)과 물이 흐르는 것(乙)을 상징한 음양기운을 말한다. 그러므로 궁을은 자연(自然)을 말한다.
그러니 궁을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산이나 물로 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모든 비결서마다 한결같이 弓은 산에 있는 것이 아니요, 乙은 물에 있는 것이 아니니(弓不在山乙不在水) 산과 물에서는 찾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그러면 어디에 가야 찾을 수 있단 말인가?
남사고(南師古)는 궁을이란 앞으로 선후천이 뒤바뀔 때 사람의 생살권(生殺權)을 가진 천하일기(天下一氣)라 하였다. 우주간의 삼라만상은 태극의 조화로써 존재한다. 태극(太極)이 사상(四象)으로 전개되듯 하늘 기운인 궁의 음양을 궁궁(弓弓), 땅기운인 을의 음양을 을을(乙乙)이라고 한다. 이를 左弓右弓, 左乙右乙이라고 나타내는데 한마디로 궁궁을을이라고 한다.
이는 태극기의 4괘상인 건곤감리( )를 상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마디로 궁궁을을은 인신(人神)으로 강세하는 진인(眞人)을 가르키는 암호문이다. 정북창이 쓴 궁 을가(弓乙歌)를 보면 4궁을이 도통군자(道通君子)로 출세하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즉 궁을은 짝을 이루는 두 진인(眞人)이다.
예로부터 궁을(弓乙)을 양신선(神仙)이라는 의미로 양백(兩白)이라고 불렀다. 양백은 사람을 구원하는 '사람중의 사람’이다(人種救於兩白). 남사고는 하늘과 땅을 임의대로 조화하는 해인(海印)을 가지고 권세를 용사하는 신인(神人)이라고 밝히고 있다.
왜 궁을(弓乙)이라고 하였는가?
왜 하필 궁을(弓乙)이라는 단어가 전인류를 구원하는 절대자를 뜻하는 영광스러운 용어(用語)로 선택이 되었을까? 하는 것이, 딱딱한 한문투성이의 예언서를 들어다보며 항상 잠기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아무리하여도 이 문제를 시원스레 풀지 못했다. 어느 책자도 이 문제를 속시원히 파헤쳐주지는 못하였다. 그러나 어느 날 이 문제 역시 쉽게 풀리게 되었다. 그것은 산에서 길을 잃으면 왔던 길 을 되돌아가 보면 된다는 평범한 이치를 이용한 것이었다.
우리는 앞에서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궁기가 있다’고 하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가운데 뚫린 궁기(구멍)야말로 살아날 수 있는 길(活路)이며, 새 생명의 출구(出口)가 아닐 수없다. 그러므로 이 구멍이 다름아닌 새로운 길(道)이다. 이것을 궁기(弓基)라고 한다.
구멍을 뜻하는 궁기는 한자가 아님에도 이렇게 한문으로 표기하는 것을 이두식 표기라고 한다. 그러면서도 한문의 뜻을 함께 간직하고 있는 것이 비결의 묘미이다. 또한 구멍은 한자로 혈(穴)이다. 혈(穴)은 지리(地理)용어로 명당(明堂)을 가르키고 명당은 천자(天子)가 신하들과 조회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궁(弓)은 지존(至尊)의 천자(天子)의 출현을 예고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천자(天子)를 정치적 의미의 왕(王)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면 큰 오산이 아닐 수 없다. 천자(天子)는 본래 하늘을 대행(代行)하여 진리(眞理)를 바탕으로 문명(文明)을 여는 존재에 대한 대명사이다.
선천문명은 우리 동방의 천자(天子)들에 의하여 시작되었으므로 천자란 오직 우리 동방의 제(帝)만이 해당되었다. 본래적 의미에 있어서의 천자는 중국에 한 명도 없다. 그래서 공자(孔子)는 주역에서 천자는 동방에서 나온다(帝出震)고 못박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서 우레를 쳐서 천지를 일깨우면 만물이 비로소 생육을 시작하듯 우리 동방 한민족에서 제(帝)가 나오면 비로소 천하사방이 그 문명(文明)의 감화를 받아 모두 가지런히 제자리를 잡는다. 이것이 주역에 그대로 실려 있는 고대 동이(東夷) 천자(天子)들의 역사적 자취이다.
공자는 동방천자의 제출진(帝出震) 사실을 그대로 설괘전에 붙여 놓았고, 이번에 원시반본의 정신에 의하여 다시 한민족에서 새로운 문명을 내는 존재가 출현한다.
우리말의 신비에서 또다른 의미를 생각해 보자. 궁(弓)은 활이다. 활(弓)은 원래 소자출 자체가 천자(天子)의 위엄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궁(弓)은 동시에 천자(天子)의 출현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동이의 이(夷)라는 글자도 대(大)와 궁(弓)이 합하여진 글자이듯 동이(東夷)가 천자국이었음은 글자자체가 이미 상징하고 있다.
그러면 을(乙)은 무엇일까? 궁(弓)이 산(山)의 혈(穴)이라면 을(乙)은 혈(穴)을 감고 도는 명당수(明堂水)이다. 산수(山水)라는 말이 하나이듯 혈(穴)과 수(水)는 분리될 수 없다. 궁(弓)이나 을(乙)이라 하지 않고 궁을(弓乙)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 │산수에 대한 그림을 하나 넣자 │ └────────────── ─┘
낙반사유(落盤四乳)
이렇게 대개벽의 때를 맞아 우리나라에 오시는 네분 진인(眞人, 궁궁을을)을 낙반사유(落盤四乳)라고 한다. 낙반은 철산(鐵山)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말한다.
광산이 붕괴될 때 낙반(落盤)사고라고 하지 않는가? 사유(四乳)는 네 젖이라는 말이다. 이 말은 ‘낙반’에도 네 젖이 있다’는 의미이다. 다시말하여 하늘이 무너져도 살 길이 있다’는 말과 같다.
그런데 '천붕우출’에서는 소가 나온다’고 하였는데 '낙반사유’에는 '네젖이 있다’는 말은 무슨 상관이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보면 이 두 말은 영락없이 똑같은 말임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소는 젖이 네 개이기 때문이다.
소가 '있다’는 말을 소가 살리는 '생명의 젖줄이 네 개 있다’는 말로 다르게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소젖통을 본적이 없다면 TV 우유광고를 통해서라도 확인해 보라. 소는 젖통은 하나인데 젖꼭지가 네 개이다. 어느 젖꼭지를 통해서도 같은 우유가 나온다. 그러므로 낙반사유는 개벽의 대환란으로부터 구원의 생명수를 내려주는 구원의 절대자이다.
낙반사유는 사전에는 나오지 않는 특수용어이다. 하지만 토정 이지함, 격암 남사고, 북창 정렴 등의 도학자들의 문서에 모두 언급되어 있다. 사실상 낙반사유만 알면 우리나라의 모든 어려운 비결은 자동적으로 그 암호가 풀리도록 되어있다.
토정 이지함은 낙반사유를 좀더 적극적으로 낙반고사유(落盤孤四乳)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고(孤)는 부모잃고 의지할 곳없는 천애의 고아(孤兒)를 말한다. 부모잃은 고아가 애절하게 어미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대개벽의 상황에서 선천 진리로서는 도저히 어찌해 볼 수 없는 한계상황에 다다른 외로운 백성에게 구원의 법방을 내려주는 존재가 사유(四乳)이다.
낙반사유가 들어있는 글이 바로 태을주(太乙呪)이다. 상제님께서는 태을주를 내려주시면서 '훔치훔치’가 낙반사유임을 밝혀 주셨다. 훔치훔치의 훔( )은 '소가 운다’는 뜻을 갖고 있다. 송아지가 어미찾는 소리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치는 '입 크게 벌린다’는 뜻이 있다. 훔치훔치는 궁궁을을이라는 전래비결의 낙반사유가 상제님에 의하여 생명의 글인 태을주에 이화된 것이다.
태을주는 이렇게 구원의 '소’와 깊은 관련이 있다.
낙반사유의 구체적 내용
이제 낙반사유의 네분 진인에 대하여 조금 심층적으로 들어가 보자. 아직 세상은 어느 누구도 진인(眞人)의 세계를 경험해 보지 않았으므로 그 경계를 논하는 것이 참으로 송구스럽지만, 상제님의 진리를 공부하는 우리들로서 진법을 들추어 내고, 또한 도사(道史)적 측면에서 한국종교사를 역추적하며 연구하는 것도 의미 있으리라고 본다.
신라 때 도선국사 이래 궁궁(弓弓)을 찾는 것은 구도자의 최대과제였다. 남사고는 궁궁이 도하지라고 하였다. 도하지는 이제 진리가 완성이 되어 더 이상이 없는 도(道)아래서 그친다는 의미이다. 그러면 언제 진리가 완성이 되고, 언제 더 이상이 없는 도(道)아래에 모든 구도자들이 그치게 될 것인가?
바로 상제님의 진리권 안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상제님은 1907년에 당시 한창 유행하던 '궁을가’를 인용하시며 '나의 일을 이름이라’고 확인하여 주셨다.
┌────────┬─────────┬─────────┐ │ 左弓 │ 右弓 │ 파생비결 │ ───────────────────────────── │ │ │ │ ├────────┼─────────┼─────────┤ │ 증산(甑山) │ 안운산(安雲山) │ 양산도(兩山道), │ │상제(上帝)님 │종도사(宗道師)님 │도하지 │ └────────┴─────────┴─────────┘
첫째로 궁궁은 우주의 절대자이신 증산상제님과 상제님의 대행자 대두목을 함께 아우르는 말이다. 앞에서 궁(弓)은 산(山)의 혈(穴)을 뜻한다고 하였는데, 궁궁이 합하여 이루는 진리세계를 양산도(兩山道)라고 한다. 네분 궁을진인 상호간의 관련된 참된 의미를 알지 못한 채, 다만 양산도라는 뜻에만 맞추기 위하여 호(號)에 산(山)자를 놓았던 여러 종교지도자에 대하여는 다음편에 밝힌다.
┌───────────┬───────────┐ │ 左弓 │ 상제님 │ ├───────────┼───────────┤ │ 左乙 │ 태모 고수부님 │ ├───────────┼───────────┤ │ 건곤(乾坤)일체 │ 천지부모(天地父母) │ └───────────┴───────────┘
두 번째로 살펴볼 것은 좌측궁을이다. 左弓이 상제님이신 것은 위에서 이미 밝혔지만 左乙은 상제님과 정음정양의 음양합덕을 이루시는 태모 고수부님을 말한다. 남사고도 左乙에 대하여는 '어머니’라고 표현하며 여성으로 말하였다. 그래서 아버지(상제님, 좌궁)를 찾은 후에는 반드시 어머니를 찾아야만 참된 길을 가는 것이라고 밝혔던 것이다.
정북창도 좌측궁을은 건곤부모를 말한다고 하여 그가 뚫어지게 상제님과 태모님의 세계를 알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건곤(乾坤)이 바로 자리를 잡는 것(正位)이야말로 후천선경 건설의 첫걸음이 된다.
선천종교는 모두 남성중심의 억음존양 문화이다. 신앙을 논하기에 앞서 전인류의 반은 여성이며, 모든 남성은 어머니를 통하여 나왔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상제님은 정음정양의 후천세계를 여시기 위하여 먼저 여성에게 도통과 종통을 전하셨다. 인류구원의 천지대업은 뭇여성의 머리되는 수부(首婦)님을 찾아야만 올바르게 상제님을 신앙할 수 있다. 사실 이 어머니자리를 모르면 한국의 근대사 를 이해하지 못한다. 태극도(대순진리회의 전신),
원불교를 비롯한 대부분의 종교판들이 모두 지난날 태모(太母)님의 위격을 이해하지 못하고 나름대로 한판차려서 탄생한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 │ 右弓 │ 安雲山 宗道師님 │ ├───────────────┼───────────────┤ │ 右乙 │ 安耕田 宗正님 │ ├───────────────┼───────────────┤ │ 태음태양(太陰太陽) │ 이재전전(利在田田) │ └───────────────┴───────────────┘
세번째로 우측궁을은 천지의 부모되시는 상제님과 태모님의 천지대도를 실제로 도정(道政)으로 집행하는 인사대권자를 표현하는 말이다. 실제적인 인류구원은 바로 이 자리에서 이루어지기에 예로부터 우측궁을 진인에 대하여는 이재전전(利在田田)이라는 별도의 비결용어가 있다. 인류구원의 성업이 이루어지는 곳이 태전(太田)인데 태전에서 두분이 일을 하기 때문에 전전(田田)이라 한다고 남사고는 밝혔다.
그리고 우측궁을은 이존사(二尊師)라는 또다른 비결어가 있다. 이는 전인류의 마음을 밝혀주어 새 생명의 길로 인도하는 두분의 위대한 스승이라는 말이며, 정북창이 말한 일월(日月, 太陰太陽)의 덕성으로 도통천지의 후천선경을 여는 주인공이라는 말이다.
결론적으로 보면 좌측과 우측의 궁을은 천지대업의 처음시작과 매듭까지를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즉 좌측궁을은 천지부모, 우측궁을은 태음태양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일찍이 상제님께서 이에 대하여 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 라고 하셨다.
이는 우주의 절대자이신 상제님의 천지대업을 이루는 네분 주인공이 천지일월(天地日月)의 덕성을 가지고 더불어 함께 미륵불의 용화세계, 유리 세계를 건설한다는 종통전수의 핵심정신을 설명하시는 것이다.
┌──────────┬──────────┐ │ 좌궁을 │ 우궁을 │ │ │ │ ├──────────┼──────────┤ │ 모사재천(謀事在天)│ 성사재인(成事在人)│ │ │ │ └──────────┴──────────┘
자. 이제 우리는 마침내 네분 진인의 면모를 조금이나마 살펴보았다. 그러므로 처음에 소개하려다 미루어온 다음 비결을 함께 보며 매듭을 지을까 한다. 격암은 그의 남사고비결 제일 첫머리에 낙반사유에 대한 핵심문제를 모두 거론하였다. 세상에 나와있는 격암유록 60편은 사실 다음 한줄을 풀어놓은 비결해설서일 뿐이다.
雙弓兩乙知牛馬 田兮從金槿花宮 精脫其右米盤字 落盤四乳十重山
궁궁과 을을은 소의 성품을 지닌 진인인데 구분하면 소(牛)와 말(午)의 정신이다. 궁을진인이 내려오는 영광스러운 밭이여, 미륵불의 도법이 펼쳐지는 무궁화 꽃피는 조선땅이로구나. 정(精)자에 오른쪽을 떼내면 쌀미(米)자 가 되고 거기서 십(十)이라는 숫자가 나오니 후천이상세계(十天세계)를 여시기위하여 절대절명의 하늘재앙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하는 네분진인이 나오시는도다.
┌──────────┬──────────┬──────────┐ │ 弓弓(雙弓) │ 牛性--牛(소) │ 牛性在野, │ │ │ │낙반사유 │ ├──────────┼──────────┤ │ │ 乙乙(兩乙) │ 牛性--午(말)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위의 설명중 미반자(米盤字)를 십자(十字)로 해석한 것에 대하여 의아해 하시는 분도 계실 것이다. 지금의 플라스틱 밥상이 나오기 전만해도 이 구절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은 아니였다. 네 귀퉁이가 올라가서(위그림) 꼭 모양이 십자형을 띄었다. 그러므로 궁궁을을의 네분 진인이 열어가는 개벽세계는 십(十)의 세계라는 의미이다.
십(十)은 모두 열린다는 뜻의 '열’이다. 앞으로 전우주가 한 마음으로 통하는 십천(十天)의 세계가 지구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십(十)의 세계를 예로부터 무극(無極)이라는 용어로 불러왔다. 극(極)이 없는 십(十)의 세계를 불교는 용화세계(龍華世界)라고 부른다.
궁과 궁이 서로 마주보면 조물주를 뜻하는 공(工)자가 나온다. 등을 마주대면 불(亞)자가 나온다. 을과 을이 합하면 만(卍)자가 나온다. 불(亞), 만(卍), 전(田) 자에는 모두 가운데에 십자(十字)가 들어있다. 그래서 궁을에 대한 네 진인이 출세하기 전에는 그 뜻을 알지 못하여 난리가 일어나도 피해를 입지않는 좋은 땅으로서 십승(十勝)을 찾았다.
그러나 진리는 이제 더 이상 땅에 있지 아니하다. (十字紋에 담겨있는 자세한 내용은 궁을가 해제를 참고) 궁을진인을 찾아야만 한다.
이러한 새 세상이 오는 소식을 알지못하여 대순진리회에서는 증산상제님을 구천상제로 호칭하고 있다. 상제님이 인간세상에 강세하신 이후로는 十天上帝님이라고 하여야 옳다. 상제님을 십(十)수로 상징한 것은 이미 1,000년전 비결에도 나오지 않던가?
매듭짓는 말
우리나라의 모든 예언은 결론이 낙반사유이다. 더 이상의, 그 후의 역사에 대한 비결은 없다. 왜! 그 후의 역사는 낙반사유의 진인이 내려와서 펼치는 진리(眞理)에 물어봐야되기 때문이다.
낙반사유의 결론은 태을주이다. 태을주는 상제님께서 안(安)씨에게 전수하신 글이다. 1908년에 안내성에게 전하시면서 3년동안 쉬지말고 읽으라고 명하셨다.
그의 본래 이름인 안내선(安乃善)을 내성(乃成)으로 고쳐주신 것도, 안씨성에서 마침내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상제님의 대도진리가 결론지어질 곳을 상징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낙반사유의 비결과 정히 부합한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낙반사유는 인류를 구원하는 네분 진인이고, 구체적으로는 상제님을 비롯하여 증산도의 정통도맥을 열으시는 종통맥, 법통, 도통맥을 의미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므로 태을주는 오직 증산상제님의 진법도맥인 증산도에서만 의미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제 진법도운이 무르익는 때를 당하여 오늘도 태을주를 지성으로 받드는 여러일꾼들에게 좀더 태을주의 정신이 명료하게 와닿아 큰 기운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진법판이 아닌 곳에서도 외로이 마음지키며 생명처럼 태을주를 읽고있을 구도인(求道人)들에게 진정한 태을주판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흑룡님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