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력은 기원전 3114년 8월 13일을 원년으로 시작하여 달력의 마지막 날은 기원후 2012년 12월 21일에서 멈춰 있다. 현재 지구 공용의 달력으로 상용되는 세계 공통 달력인 그레고리력은 365일을 1년으로 계수한다. 그레고리력은 서구 문명사회가 기원후 1582년까지 사용해오던 율리우스력의 역법 상 오차를 수정해 교황 그레고리우스 13세가 새롭게 공포한 달력이다. 이에 반해 마야력은 ‘우주력’이라고 하고 ‘은하력’이라고도 불린다. 마야인은 목1, 어깨2, 팔꿈치2, 손목2, 골반2, 무릎2, 발목2 등 인간의 중요 신체부위를 13개로 나누고 이 ‘13’이라는 숫자가 신체에너지와 우주에너지가 통하는 교점이라고 여겨 신성시했다.
마야 산술력 체계의 기본은 ‘20진법’이다. 마야력은 날과 달, 해의 단위를 ‘킨’, ‘위날’, ‘툰’, ‘카툰’, ‘박툰’이라고 하는 장주기 역법을 따랐다. 마야력으로 ‘1킨’은 1일을 의미한다. 킨(kin)은 마야어로 ‘태양(sun)’이란 뜻이다. 20진법에 따라 20킨은 마야력으로 한 달(month)이다. 마야력 1개월을 ‘1위날’이라고 불렀다. 위날(uinal)은 달(moon)이라는 뜻이다. 마야력의 1년(year)은 20킨(20일)을 1개월로 보고 18위날(18개월)과 5킨(5일)을 더한 365일로 계수된 태양력이다.
마야력으로 1년의 단위는 ‘툰(tun)’이라고 부른다. 20진법을 적용해 마야력 20년인 20툰은 ‘1카툰(katun)’이다. 또 20카툰을 또 다시 ‘1박툰(baktun)’이라고 정해놓고 있다. 이런 식의 장기 역법 주기로 해와 달과 날짜를 따지고 기록했다. 마야력은 1박툰 주기에 도달해서는 앞전 주기에 사용됐던 20진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우주에너지와 교감하는 신체에너지의 숫자인 13을 적용해 마야력 장주기는 13박툰에서 모든 날짜와 시간이 종료된다. 이러한 기준에서 시작된 마야력 최초 출발점의 원년은 ‘0박툰.0카툰.0위날.0킨’이라는 뜻의 ‘0.0.0.0’으로 표기된 날짜로 그레고리력으로 B.C. 3114년 8월 13일로 환산됐다. 장주기 역법에 따라 13박툰으로 일컫는 ‘13.0.0.0’이라는 마지막 날의 시간을 향해 달리고 있다. 그날이 바로 2012년 12월 21일, 마야력이 설정한 날과 시간의 끝이다. 이는 그 날이 지구의 마지막 날이자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고대 마야 문명의 연구자들이 마야 유적이 남긴 비문에 새겨진 장주기 역법의 날짜를 모두 읽을 수 있게 된 것은 불과 40년밖에 되지 않는다. 문제의 13박툰이 마야력에서 마지막 날과 시간을 가리키고 있다는 사실은 현대에 와서 컴퓨터의 도움을 받고야 해결할 수 있었다. 천문학자들은 컴퓨터에 마야달력의 체계를 대입해 달력이 가리키는 마지막 날과 시간이 ‘A.D. 2012년 12월 21일 자정’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대 마야인들은 지금으로부터 3천 년 전에 이미 B.C. 3114년 8월 13일에서 187만 2000일이 되는 2012년 12월 21일 자정에 이 지구가 속한 우리 은하계의 중심점과 태양이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리란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마야력의 1년을 1툰이라고 하는데 5,200툰 째 되는 해가 2012년이다. 여기서 마야력 5,200툰을 날수로 환산하면 187만 2000일이 된다. 마야인들은 13이라는 수를 사람의 수로 신성시 여겼는데, 13에다 장주기 13박툰 중 1박툰에 해당하는 400툰의 날짜 수인 ‘144,000일’을 곱했을 때 187만 2000일이라는 마야력의 최종일이 도출된다. 이런 구조로 마야력이 지시하는 날짜는 모두 13박툰의 날인 2012년 12월 21일을 가리키고 있다.
은하계의 중심에는 태양 중력 크기의 250만 배 이상 달하는 중력이 작용하는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천문학자들 사이에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천문학자들에 의하면 마야력의 마지막 날인 2012년 12월 21일은 은하계 정중앙과 태양이 정확하게 일직선으로 위치하게 된다.
2012년 12월 21일, 지구엔 무슨 일이 마야력은 약 2만 6천 년 전의 과거와 먼 미래의 태양 궤도까지 정확하게 판독해 만들어진 정교한 달력이다. 마야력은 지구를 비추고 있는 태양의 탄생과 소멸을 천체와 태양의 궤도를 판독하는 나침반인 동시에 지구의 운명을 결정짓는 지도나 다름없었다. 마야인은 모든 시간을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날짜와 시간을 쫓았다.
평생 고대마야 문명을 연구한 호세 아구레스 박사는 그의 저서 <마야인의 원동력, 기술 저편의 길>에서 마야역법에는 ‘은하계절’의 운행규율이 있다고 했다. 그의 저서에 따르면 지금 우리 태양계는 5,125년의 대주기를 지나가고 있다. 시간은 기원전 3114년부터 기원후 2012년까지이다. 이 대주기 동안 지구는 태양계와 함께 은하의 중심에서 나오는 은하빔을 가로질러 이동하게 되는데 이 은하빔의 길이가 지구년 5125년이라는 것이다. 이 태양계의 모든 별이 은하빔을 지나가는 대주기 이후 지구에는 대변혁이 일어나는데 마야인들은 이를 ‘은하계와의 동조’ 또는 ‘은하계의 동화’라고 명명했다.
마야인에 따르면 대주기를 13단계로 나누고 그 각 단계를 다시 20개의 시기로 구분하고 있다. 이러한 마야인의 역법상 지구는 그 마지막 20년간의 주기인 1992년에서 2012년에 들어가 있는 상태이다. 그들이 말하는 ‘은하계의 동화’에 진입하는 최후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마야인이 기록한 지구 최후의 날인 2012년 12월 21일은 천문학상으로 봤을 때도 아주 특별한 시점이다. 천문학자들의 예측에 따르면 마야인이 예고한 바로 이날 태양과 은하계의 중심은 정확하게 일직선을 이루게 된다.
2012년 12월 21일 태양이 은하계의 황도와 적도가 형성한 교차점과 완전히 합치되면 태양은 곧바로 은하계의 틈 사이에 놓이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은하계가 지구에 내려앉아 하늘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것과 같아진다. 태양과 은하계 그리고 은하의 중심에 위치한 블랙홀. 이들이 나란히 한 줄로 늘어섰을 때 어떠한 일들도 일어날 수 있다. 은하계의 중심에는 태양 중력 크기의 250만 배 이상 달하는 중력이 작용하는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천문학자들 사이에 정설이다.
과학자들은 은하가 일직선이 되는 날 태양의 흑점이 지구의 자기장에 악영향을 미쳐 지구의 자기장을 파괴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더욱이 태양 흑점이 지구와 일직선을 이루게 돼 강력한 태양풍이 덮치면 인공위성을 비롯한 지구의 많은 시스템이 망가진다. 문명이 타격을 받는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과학적 예측을 통해 지구와 인류가 상당한 피해를 보는 또한 어떠한 식으로든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게 된다. 2012년 12월 21일, 마야인들이 지구의 5125년의 대주기가 끝나 ‘은하계와 동조’한다고 예언한 바로 이 날, 마야인들은 인류가 새 세상과 맞닥뜨리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태양이 은하계의 중심과 일직선이 되는 현상은 지구 자전축이 황도면의 축에 대해 2만 5800년을 주기로 회전하는 세차운동이 일어나는 동안 단 몇 차례만 나타난다는 것이다. 마야인들이 2012년에 태양과 은하계가 일직선이 된다는 사실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이 우주의 원리를 꿰뚫고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마야인들이 2012년 12월 21일 지구가 은하계와 동화한다는 것을 예측했다는 것은 태양의 황도를 미리 읽고 2만 5800년 주기의 세차운동까지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마야인은 이번 은하계와 동조하는 때 새로운 세상이 시작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오늘날 과학자들이 예측하는 태양과 은하계가 일직선이 되는 주기가 바로 마야인들이 은하계와 동조하는 때라고 주장하는 시기와 맞아떨어진다는 것에서 예사롭지 않은 또는 무언가 다른 미래를 예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마야력은 지구 자전과 태양계 공전 중심의 그레고리력과 달리 은하계를 공전하고 있는 태양의 지구 하늘 궤도인 황도까지 정밀하게 계산하고 있다. 이는 분명 마야문명의 미스터리 중 하나이다. 이는 우주를 꿰뚫어보는 천문학적 지식을 겸비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마야인이 만들어낸 마야력을 ‘우주력’이라고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3천 년 전에 이미 우주의 원리와 이치를 이해하고 정확히 측정할 수 있었다는 것은 불가사의한 일이다. 어떤 논리로도 설명이 부족하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야인들은 이러한 모든 사실에 능통했으며, 그 결과 2012년이 5200년 장주기의 마지막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점에서 사람들은 멸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만 그런 표현은 없다.
시공을 초월해 우주의 시간, 광범위한 우주 은하계의 이치를 3천 년 앞서 알아내는 탁월한 능력을 자랑했던 마야문명. 그에 비해 우주까지 로켓을 쏘아 올리고 있는 인류는 아직도 태양계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우주 속 먼지보다 작은 인류에게 우주의 이치를 깨달은 마야인은 진정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한 치 앞에 닥칠 재난도 미리 알아채지 못할 만큼 무감각과 불감증에 젖어 있는 현 인류는 태양계 너머 광대한 우주와 은하의 비밀을 풀어헤쳤던 최고의 천문학자 마야인들의 메시지를 그냥 흘려버려서는 안 될 것 같다. 현대 과학보다 더 발달한 마야력. 인류는 마야인의 예언을 경청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교육·학문 [출처] 마야달력 2012년 12월 21일 자정 그날과 과학이 말하는 그날|작성자 차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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