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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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최초의 국가, 환국桓國의 위치
최초의 국가, 환국桓國의 위치
12분국의 위치
古記(고기)에 云(운) 波奈留之山下(파내류지산하)에 有桓仁氏之國(유환인씨지국)하니
天海以東之地(천해이동지지)를 亦稱波(역칭파)
奈留之國(내류지국)이라 其地廣(기지광)이 南北五萬里(남북오만리)오
東西二萬餘里(동서이만여리)니 揔言桓國(총언환국)이오
『고기』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파내류산 아래에 환인씨의 나라가 있으니 천해의 동쪽 땅을 또한 파내류국이라 한다. 그 땅의 넓이는 남북으로 5만 리요, 동서로 2만여 리이니 통틀어 환국이라 하였다. ( 『삼성기 하』)
分言則卑離國(분언즉비리국)과 養雲國(양운국)과 寇莫汗國(구막한국)과
勾茶川國(구다천국)과 一群國(일군국)과 虞婁國一云(오루국일운)
卑那國(비나국)과 客賢汗國(객현한국)과 勾牟額國(구모액국)과
賣勾餘國一云稷臼多國(매구여국일운직구다국)과 斯納阿國(사납아국)과
鮮卑爾國一云豕韋國(선비이국일운시위국) 一云通古斯國(일운통고사국)과
須密爾國(수밀이국)이니 合十二國(합십이국)이 是也(시야)라
나누어 말하면, 비리국, 양운국, 구막한국, 구다천국, 일군국, 우루국(일명 비나국), 객현한국, 구모액국, 매구여국(일명 직구다국), 사납아국, 선비이국(일명 시위국 또는 통고사국), 수밀이국이니 합하면 열두 나라이다. ( 『태백일사』 「환국본기」).
우리나라의 국통國統이 환국桓國에서 시작되어 배달국倍達國을 거쳐 조선朝鮮으로 이어졌다는 것은 한국인의 의식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사서,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도 환국의 환인桓因이 삼위산三危山과 태백산太白山을 굽어보고 능히 홍익인간弘益人間 할 만한 곳으로 태백산을 점지하여 후계자 환웅을 개척자로 파견했다는 내용이 있다.
이러한 환국의 위치를 『환단고기』에서는 가르쳐 주고 있다. 파내류波奈留산은 달리 말하면 ‘하늘산’이고 천산天山이다. ‘파내류’는 우리말 하늘의 이두식 표기다. 천해天海는 지금의 바이칼호이다. 천산과 바이칼호 일대가 환국의 중심 영역이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의 유전학 연구*에 따르면 바이칼호 지역에서 현 동북아 사람의 주류가 기원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인이 동북아 초기 인류의 원형을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한민족이 바이칼호에서 유래한 현 인류의 직계 후손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세대의대 법의학과 신경진ㆍ이환영 교수팀은 선사시대 및 역사시대 유적지 11곳에서 출토된 유해 35구의 미토콘트리아 DNA 유전자형을 분석한 결과 한반도 초기 한국인은 알타이산맥 북쪽 지역과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에서 기원했지만, 고려시대 이후 남 아시아계가 유입돼 지금은 북방과 남방계가 혼재한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2009년 1월 14일 언론보도)
구환족九桓族
天海(천해)와 金岳(금악)과 三危太白(삼위태백)은 本屬九桓(본속구환)하니
而蓋九皇六十四民(이개구황육십사민)이 皆其後也(개기후야)라
自是(자시)로 桓仁(환인)의 兄弟九人(형제구인)이 分國而治(본국이치)하니
是爲九皇六十四民也(시위구황육십사민야)라
천해와 금악산과 삼위산, 태백산은 본래부터 구환족에 속하니 9황 64민은 모두 나반과 아만의 후손들이다. …
환인의 형제 아홉 분이 나라를 나눠 다스렸다. 이로써 9황 64민이 되었다. (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환국은 12분국으로 나뉘어 있었다. 그리고 환인의 형제 아홉 분이 나라를 다스렸다고 한다. 환국의 조직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짧은 『환단고기』의 기록은 연구자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참고로 가야 역시 초기에는 12개 나라로 구성된 연맹체였고, 김수로왕은 구간九干(9명의 족장)들에 의해 왕으로 추대되었다고 한다.
환국과 환국의 지도자 환인에 대해 기록한 문헌들은 많이 있다. 장자(BCE 369?-BCE 286)에 대해 기록한 『장자莊子』 「마제馬蹄」에는 “夫赫胥氏之時, 民居不知所為, 行不知所之, 含哺而熙, 鼓腹而遊(혁서赫胥씨 시절에는 백성들이 편안히 살면서 다스림을 몰랐고, 여행을 하지만 가야 할 곳을 몰랐다. 젖을 물고 기뻐하는 아이처럼 배를 두드리며 놀았으니.....)”라고 하여 2세 환인천제인 혁서 시절의 태평스런 삶을 간략하게 전하고 있다.
『환단고기』에서 언급된 환국의 열두 나라 이름은 중국 문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진서 사이전’을 보면 비리국, 양운국, 구막한군, 일군국이 있었는데 이들은 2만~5만 호 정도를 가진 소국으로 시베리아 등지에 있었다 한다. 당서 북적전에는 우루국이라는 이름이 나오고 『삼국사기』에는 구다천국과 매구여국이 구다국과 매구곡이란 명칭으로 남아 있다. 이처럼 아홉 개 나라의 이름이 후세의 사서에 나타난다.
裨離國在肅愼西北(비리국재숙신서북) 馬行可二百日(마행가이백일) 領戶二萬(영호이만)
養雲國去裨離馬行又五十日(양운국거비리마행우오십일) 領戶二萬(영호이만)
寇莫汗國去養雲國又百日行(구만한국거양운국우백일행) 領戶五萬餘(영호이만)
一群國去莫汗又百五十日(일군국거막한우백오십일) 計去肅愼五萬餘裡(계거숙신오만여리)
( 『진서晉書』 「사이전四夷傳」)
아시다시피 환국이 없으면 배달국이 성립하지 않는다. 환국 말기에 환웅이 환국의 정통성을 부여받고 종통의 상징이었던 천부天符와 인印(신물)을 갖고 왔기에 배달의 건국이 가능했다. 우리의 건국이념이자 국가 정체성이라 할 수 있는 홍익인간弘益人間 이념 역시 환국으로부터 배달국으로 전수된 것이다. 그래서 환국은 우리 민족의 첫 국가요 뿌리이자 오늘날 대한민국 법통의 근원이다.
일부 강단사학자 중에는 “『삼국유사』에는 ‘석유환인昔有桓因’으로 기록되어 있다.”며, “‘석유환국昔有桓國’으로 기록된 판본은 오기誤記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환국은 실재한 나라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昔有桓國’이나 ‘昔有桓因’이나 둘 다 역사의 진실에 부합한다. 나라가 있으면 당연히 나라의 통치자가 존재한다. 그래서 환인(인물)에 대한 기록과 환국(국가)에 대한 기록이 병존하고, 또 서로 치환置換되어 사용되었다. 『환단고기』에도 ‘昔有桓國’과 ‘昔有桓因’ 기록이 병존한다. 일제는 당시 통용되던 『삼국유사』의 ‘석유환국’ 부분에서 桓國(国)의 ‘國’ 자를 ‘因’ 자로 바꾸었다. 국가에 대한 기록을 개인 인물사로 바꿔 버렸고, 나아가 신화의 역사로 몰고 간 것이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일제가 역사의 진실을 바로잡아 줬다는 얘기다. 일제에게 감지덕지하며 고마워해야 할 판이다.
역사 왜곡과 관련해서 일본 관계자의 따끔한(?) 충고가 있으니, 우리는 새겨 들어야 할 것이다. 현재 계명대 교수로 있는 성삼제 님의 증언이다.
[“2001년 일본 학자들과 일본 언론인들을 만나 뵙고 하는 과정에서 제가 한국에서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에 대해 ‘대책반 실무반장’을 맡고 있다고 하니까 어느 한 분이 진지하게 저한테 하시는 얘기가 ‘우리 일본이 조선을 식민 통치하기 위해서 역사를 조작해 놓은 게 있다. 당신네 한국이 해방되면 당연히 복원될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 60년대, 70년대, 80년대가 지나도 그대로 있더라. 그래서 우리 일본을 탓하기 전에 당신네들 거를 먼저 봐라’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 충격을 저는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2021년 6월 21일, 대한사랑, 세계환단학회 국제학술문화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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