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단군조선>중국의 9년 홍수와 부루 태자의 활약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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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조선>중국의 9년 홍수와 부루 태자의 활약

세덕 2023. 8. 7. 20:44

<단군조선>중국의 9년 홍수와 부루 태자의 활약

<단군조선>중국의 9년 홍수와 부루 태자의 활약

 

단군왕검 즉위 50년이 되던 기원전 2284년인 정사丁巳년에 동북아에 대홍수가 일어났습니다. 왕검께서는 풍백風伯인 팽우에게 물을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그 다음 해에 마리산에 참성단을 쌓고 천제를 올렸습니다. 단군조선의 홍수는 1년 만에 해결이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7년 후에 중국 본토에서 장장 9년 대홍수가 일어났습니다(기원전 2276년부터 2267년까지).

서양에서는 이보다 먼저 노아의 홍수가 있었다고 합니다. 기독교의 성서에 따르면 ‘40일 동안 밤낮 홍수가 계속되어 인류가 전멸당하고 노아의 가족만 살아남았다’고 하지만, 그때 지구촌 인류가 다 없어진 게 아닙니다. 인류는 노아의 홍수 이전에도 살았고, 노아 홍수가 일어나던 그 순간에도 지구촌 곳곳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태평성대로 알려진 것과 다르게 제위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사람을 죽인 요임금의 업보로 인해 그의 통치 말기에 큰 홍수가 일어났습니다. 처절한 원한을 맺고 죽은 이들의 피눈물이 모여서 발생한 것이죠. 이때 우의 아버지 곤鯤이 치수를 담당하는 책임자였는데, 치수에 실패를 하고 우산羽山에 귀양 가서 무참히 죽었습니다. 그 후 순임금 시절 우禹가 아버지를 계승해서 치수 담당관(司空)이 되었습니다. 우는 “삼과기문이불입三過其門而不入이라. ”즉 자기 집 앞을 세 번 지나면서도 집에 들러 처자를 보지 않고 홍수 다스리는 데만 전념했습니다. 그럼에도 홍수가 그치지 않고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에 중국은 동방 천자국의 단군왕검에게 구원을 요청하였습니다.

부루 태자, 오행치수법을 전수하다
우의 지극정성을 보았던 동방의 단군왕검은 전권 대사로 큰아들 부루 태자를 파견하였습니다. 부루 태자는 도산塗山에서 우에게 오행치수법五行治水法(금간옥첩, 오행의 원리로 물을 다스리는 법)을 전수하였습니다. 이에 우는 오행치수법으로 9년 홍수를 다스렸습니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과거까지는 물을 막는 방법 즉 제방을 쌓는 방식이었다면, 우는 아래로 흐르는 물의 본성에 따라 물길을 트는 방법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우는 9년 홍수를 다스린 덕으로 민심을 얻어 중국 고대 3왕조 중 첫 번째인 하夏나라를 열었습니다. 도산에 파견된 부루 태자가 우에게 금간옥첩金簡玉牒을 전한 사실은 『오월춘추』, 『묵자』, 『역대신선통감』, 『세종실록』, 『응제시주』, 『동국여지승람』 등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상이 중국 9년 홍수를 다스린 일의 전말입니다.

사근동후肆覲東后의 본래 뜻
이때 부루 태자는 나라의 경계를 살펴 정하고, 오늘날 허베이성에 해당하는 유주幽州와 영주營州 두 주를 단군조선의 영토에 귀속시켰습니다. 그리고 회수와 태산 지역의 제후들을 평정하여 분조分朝를 두어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그 일을 순임금에게 맡겼습니다. 순임금도 단군조선의 제후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일 단군조선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중국의 역사는 요순시대에서 더 이상 전개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부루 태자가 단군왕검의 명을 받고 특사로 도산에 갈 때, 도중에 낭야성瑯琊城(산동성 교남시膠南市에 있으며 단군조선에서 중국 왕조를 감독하던 감우소監虞所가 있던 곳)에 들러 반 달 동안 머무르며 백성의 사정을 살폈습니다. 이때 순임금이 치수에 대한 모든 일을 보고하였습니다. 이를 『서경』 「순전舜典」에서는 사근동후肆覲東后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에 대해서 대개는 ‘순임금이 동쪽의 제후를 만났다’라고 해석합니다. 하지만 이는 ‘제후인 순임금이 동방의 천자인 단군왕검을 알현하였다. 또는 그 전권 대사인 부루 태자를 알현하였다’라고 해석하는 것이 역사적 사실이나 문구에도 맞습니다. 여기서 근覲은 『예기』 「곡례曲禮」에 따르면 제후들이 북쪽을 향해서 천자를 알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아爾雅의 주註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뵙는 것[下見上]’이라 풀이하고 있습니다.

 

국가 통치 헌법, 홍범구주洪範九疇를 전수해 주다
부루 태자가 도산에서 사공 우에게 전해 준 치수 방법이 담긴 금간옥첩에는 홍범구주洪範九疇가 담겨 있습니다. 국가 통치 헌법 전문이 홍범구주로 그 첫 번째가 오행입니다. 오행 공부를 통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홍범 사상의 핵심은 아홉 범주 가운데 가장 중앙에 있는 황극皇極입니다. 여기에서 천자天子사상이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군왕검 자신이 황극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은 시황제始皇帝 이전까지는 왕이라고 칭할 뿐 황극, 황제를 칭하지 못했습니다. 훗날 남송의 주자朱子는 이 황극을 세상을 다스리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진 천자天子로 인식하였습니다. 정치와 역사 현실에 초점을 맞추어 해석하였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