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환단고기>환단고기가 전하는 「서효사」의 원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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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환단고기가 전하는 「서효사」의 원문

세덕 2023. 9. 21. 20:19

<환단고기>환단고기가 전하는 「서효사」의 원문

<환단고기>환단고기가 전하는 「서효사」의 원문

 『환단고기』가 전하는 「서효사」의 원문을 통해 어떤 부분을 조선 3대왕 태종이 ‘불경지설不經之說’로 판단했는지 살펴보자.

그 전에 『환단고기』 「단군세기」에 기록된 「서효사」의 집필 시기와 의도를 간략히 알아보자. 「서효사」는 6세 달문達門단군 때인 단기 285년, 서기전 2049년에 제작되었으며, 달문 단군이 여러 제후국의 왕들과 함께 상춘常春의 구월산九月山에 모여 천제를 올릴 때 신지神誌 발리發理로 하여금 짓게 한 제천문이다.

『환단고기』가 전하는 「서효사」의 본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밝은 조선 땅과 삼신에 관해 전해 준다.

朝光先受地(조광선수지)에 三神赫世臨(삼신혁세림)이로다
아침 햇살 먼저 내려받는 이 땅에 삼신께서 밝게 세상에 임하시도다.

「서효사」의 일성은 ‘조광선수지와 삼신혁세림’이다. 우리 대한의 조상들은 만물을 깨우는 아침 햇살이 가장 먼저 비치는 동방의 땅에 터전을 잡았고, 이 땅을 삼신三神께서 밝게 강림하시는 성스러운 땅으로 여겼다. 이때 삼신은 대자연 그 자체인 원신元神이며, 삼신상제는 삼신과 하나 되어 온 우주를 다스리는 우주의 절대자를 말한다.

「서효사」에서 ‘삼신이 임하신다’고 했는데 이 삼신은 원신元神과 주신主神의 성격을 다 포함한다. 즉 우리 동방의 조상들은 천지광명 문화를 성취할 근본이 삼신에 있음을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 동방의 원형문화를 잘 모르는 독자는 우리 조상들이 깨친 고유한 우주관, 신관이 없는 줄 안다. 그들은 우리 것은 무속, 샤머니즘이 아닌가 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제日帝가 우리 문화 말살을 위해 의도적으로 깎아내린 식민사관에 오염된 의식이다. 왜 서양 사람들만 고결한 하나님을 인식했고, 해가 먼저 뜨는 이 동방 땅의 선조들은 하나님을 몰랐단 말인가? 우리의 신에 관한 암각화나 기록은 유대족의 기록보다 앞선다. 하나님이란 언어는 고유한 한민족의 언어이지 서양의 GOD의 번역어가 아니다.

또한 우리 대한의 조상들은 하도河圖와 낙서洛書를 발견해 우주관을 세웠고, 오행사상을 정립했다. 이런 우주관과 더불어 우주의 하나님을 인식했다. 동방의 하나님관은 서양의 GOD 관념보다 대자연 섭리를 잘 이해하고, 인간의 가치를 높여 주었다. 한마디로 이 삼신상제문화 속에 동방조선의 원형 정신과 위대한 깨침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하여튼 우리는 「서효사」의 첫 구절을 통해서 삼신에 의해 큰 축복을 받은 동방 땅, 배달과 단군조선의 밝은 터전에서 동방 조선의 역사가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대한 국통맥의 핵심 인물에 관해 전해 준다.
桓因出象先(환인출상선)하사 樹德宏且深(수덕굉차심)이로다
환인께서 삼신의 도를 먼저 여셔서 덕을 심으심이 크고도 깊도다.

諸神議遣雄(제신의견웅)하사 承詔始開天(승조시개천)이로다
모든 신성한 이들이 의논하여 환웅을 보내시니
환인께서 환인의 명을 받들어 처음으로 나라를 여셨도다.

蚩尤起靑邱(치우기청구)하시니 萬古振武聲(만고진무성)이로다
치우천황께서 청구에서 일어나 만고에 무용을 떨치셨도다.

淮岱皆歸王(회대개귀왕)하니 天下莫能侵(천하막능침)이로다
회수, 태산 모두 천황께 귀순하니 천하에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었도다.

王儉受大命(왕검수대명)하시니 懽聲動九桓(환성동구환)이로다
단군왕검께서 하늘의 명을 받으시니 기뻐하는 소리가 구환에 울려퍼졌다.

魚水民其蘇(어수민기소)오 草風德化新(초풍덕화신)이로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백성들이 소생하고 바람이 풀 위에 불 듯 덕화가 백성을 새롭게 했도다.

怨者先解怨(원자선해원)이오 病者先去病(병자선거병)이로다
원한을 가진 자는 먼저 그 원한을 풀어주고, 병든 자는 먼저 고쳐주셨도다.

一心存仁孝(일심존인효)하시니 四海盡光明(사해진광명)이로다
일심으로 어짊과 효를 지니시니 온 천하가 광명으로 충만하도다.

하늘에 고하는 제천문인 「서효사」는 삼신께서 점지해 주신 이 땅을 개척한 대한 국통맥의 핵심 인물들을 명확하게 잡아 준다. 환인, 환웅, 치우천황, 단군왕검으로 전개된 큰 역사의 맥을 전해 주는 것이다. 한마디로 「서효사」는 『환단고기』가 전하는 3,301년 환국 환인의 역사, 1,565년 배달국 환웅, 치우천황의 역사 그리고 2,096년간 지속된 단군조선의 개창자 단군왕검의 통치정신을 짧은 글 형식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우리가 「서효사」와 『삼국유사』 「고조선」 조를 함께 보면 대한의 국통맥인 환국과 배달, 단군조선의 맥을 명확히 잡을 수 있다.

환인천제께서 삼신의 도를 먼저 심어 환국을 여셨고, 환웅천황께서 환국 말기에 환인의 명을 받아 천부와 인을 가지고 동방 땅을 개척하여 동방의 첫 국가(배달)를 세웠다. 배달의 14세 치우천황은 서방으로 진출해 청구 땅을 개척하였는데 그때 회수, 태산 지역이 모두 귀순하고, 천하의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었음을 전한다. 또 단군왕검께서 배달국 말기에 흩어졌던 구환九桓의 백성들을 덕화德化와 해원解怨, 일심一心의 정신으로 크게 통일하여 단군조선이라는 대제국을 세웠음을 알 수 있다.

셋째, 단군조선의 통치 정신인 삼한관경제와 삼경제도가 어떻게 하면 영원할 수 있는지 전해 준다.

眞韓鎭國中(진한진국중)하니 治道咸維新(치도함유신)이로다
진한이 삼한의 중심을 굳게 지키니 다스림의 도가 다 새로워졌도다.

慕韓保其左(모한보기좌)하고 番韓控其南(번한공기남)이로다
모한(마한)은 왼쪽을 지키고 번한은 남쪽을 제압하도다.

巉岩圍四壁(참암위사벽)하니 聖主幸新京(성주행신경)이로다
거룩하신 임금께서 새 수도에 납시도다.

如秤錘極器(여칭추극기)하니 極器白牙岡(극기백아강)이오

秤榦蘇密浪(칭간소밀랑)이오 錘者安德鄕(추자안덕향)이로다
삼경이 저울대, 저울추, 저울판 같으니 저울판
은 마한 수도 백아강이요 저울대는 진한 수도
소밀랑이요 저울추는 번한 수도 안덕향이로다.

首尾均平位(수미균평위)하야 賴德護神精(뇌덕호신정)이로다
머리와 꼬리가 고르게 균형을 이루어서
임금의 덕에 힘입어 삼신의 정기를 잘 간직하도다.

興邦保太平(흥방보태평)하야 朝降七十國(조항칠십국)이로다
나라를 흥성시켜 태평성대를 이루니 일흔 나라가 조회하도다.

永保三韓義(영보삼한의)라야 王業有興隆(왕업유흥륭)이로다
삼한의 근본정신을 영원히 보전해야 왕업이 흥하여 번성하리로다.

興廢莫爲說(흥폐막위설)하라 誠在事天神(성재사천신)이로다
나라의 흥망을 말하지 말지니 진실로 천신(삼신상제님)을 섬기는 데 달려 있도다.

동방 문명의 장자국인 단군조선은 독특한 문화인 ‘삼한관경제三韓管境制’로 통치했다. 단군조선은 한민족 원형정신인 삼신관에 따라 셋이면서 하나인 체계, 즉 삼한관경제로 통치했다. 넓은 영토의 중앙은 대단군이 직접 통치하고, 주변은 부단군을 두어 다스린 것이다. 다시 말해 오늘날 만주의 중앙은 진조선의 대단군이 통치하고, 요서와 북경 주변의 번조선과 한반도의 마조선은 부단군이 통치한 것이다. 이것이 고유한 한민족의 국가 통치제도였다.

그리고 「서효사」는 단군조선의 삼경三京제도가 균형을 이룰 때 임금의 덕에 힘입어 삼신의 정기를 잘 간직해, 영원히 단군조선이 태평성대를 이룰 것이라 했다. 그리하여 ‘조항칠십국朝降七十國’이 실현될 것이라 했다. 실제로 삼경제도가 굳건했던 단군조선은 칠십여 나라의 조공을 받은 대제국이었다. 윤내현 교수는 『고조선연구』에서 ‘단군조선은 강역이 넓었기에 신하의 여러 나라들을 거수국渠帥國(제후국)으로 삼아 다스렸다’고 했고, 이덕일 교수는 『이덕일의 한국통사』에서 ‘고조선은 중국의 제후국과 같은 거수국을 거느린 황제국가였다’라고 했다.

태종이 두려워한 서효사
태종 이방원은 ‘조항칠십국’ 즉 70여 제후국가에서 조공을 바칠 것이라는 놀라운 구절을 보고, 중국 사신의 눈치를 보며 불살라 버렸을지도 모른다. 태종은 중국 변방의 작은 소국 조선의 상고사가 70여 나라에게 조공을 받을 정도였다니 심히 놀랐을 것이다. 「서효사」야말로 중국이 알면 큰일 날 문서, 불안한 자신의 입지를 흔들 도서라 여기고 별도로 올리라 했는지도 모른다. 결국 태종은 「서효사」를 ‘불경지설不經之說’로 규정하며, 불태워 버렸다. 자신의 안정적인 통치를 위해서 상고사 원전을 포기한 것이다.

조선 초기에 한민족 뿌리를 노래한 대서서시 「서효사」가 불태워질 때 대한의 혼과 역사 정신도 함께 불살라졌다. 찬란한 천손민족에게 내려오던 조선국 상계신(환인), 중계신(환웅), 하계신(단군)의 역사 교훈도 모두 불살라졌다. 이는 찬란한 상고사를 잃어버린 소중화 조선의 아픔이자, 울분이며, 죄악인 것이다.

「서효사」는 마지막 구절에서 나라의 흥망이 다른 데 있지 않고 ‘사천신事天神’ 즉 천신을 모심에 있음을 전한다. 여기서 사事는 일 사 자가 아닌 모실 사 자다. 동학의 시천주侍天主와 통한다. 태초에 조상들이 깨달아 섬겨 왔던 천신, 삼신상제님을 참되게 모심으로써 임금과 신하, 백성들이 바로 서고, 국가가 흥하게 될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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