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5. 신명과 신명계 본문
5. 신명과 신명계
Q. 사람은 죽은 뒤 어떻게 되나요?
A. 영혼이 신명(神明)이 되어 천상에서 제 2의 삶을 살게 됩니다.
현실에서 살아 움직이는 사람의 실체는 육신과 영혼이 결합된 것입니다. 이 둘 가운데 생명의 본질을 가린다면, 그것은 영혼입니다. 영혼은 곧 사람에게 깃든 신성(神性)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죽는다고 해서 곧 생명이‘소멸’되는 것은 아닙니다. 죽음은 다만 영혼이 육신을 떠나는 것입니다.
육신을 떠난 영혼은 천상으로 올라가, 죽음 이후 제 2의 삶을 시작합니다. 이것이 신명(神明)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인간으로 살다 간 역사 속의 모든 인물들 역시 천상에서 신명으로 살아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명들이 계속해서 활동하는 천상의 세계를 신명계(神明界)라고 합니다.
Q.‘ 신명(神明)’은 어떤 존재인가요?
A. 신명은 영적(靈的) 존재이지만 인간의 모든 일에 직접 개입하고 작용합니다.
신명은 순수한 영(靈)적 존재입니다. 인간의 육체와 달리, 영혼은 신(神)의 본성처럼 밝게 빛나기 때문에‘밝을 명(明)’자를 써서 신명(神明)이라 합니다.
신명의 삶은 장구(長久)합니다. 인간이 육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 세상 삶은, 신명으로의 두 번째 삶에 비하면‘아주 잠깐’입니다. 각 신명은 저마다 생전에 닦은 공덕에 따라 신명계의 적절한 위치에 자리잡고 살아갑니다.
신명은 그 역할과 성격, 천상에서의 직급에 따라 조상신(=先靈神), 시조신(始祖神), 문명신(文明神), 지방신(地方神), 도통신(道統神), 원신(寃神)과 척신(隻神), 적신(賊神) 등 실로 다양한 이름으로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신명이 천상의 신명계에서만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세계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개입’한다는 사실입니다. 모든 자연 현상도 신명들이 일으키고 다스립니다. 신명은 인간의 마음(=心)을 통해 드나들면서, 인간의 생각을 좌우합니다. 인간으로 하여금 사악한 생각을 품게도 하고 아름답고 숭고한 생각을 하게도 합니다.
그 같은 신명의 작용은 사람이 어떤 마음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사람은 끊임없이 마음을 닦아야 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수행을 통해 마음을 잘 닦으면 신명과 사람이 서로 의사소통하는 경지까지 도달합니다. 이것이 바로‘영대(靈臺)가 열리는 것’이며, 사람과 신명이 하나 되어 모든 일을 이루어나가는 신인합발(神人合發)의 경지입니다.
Q. 왜 신명이 인간의 삶에 중요한가요?
A. 크고 작은 인간의 모든 일이 신명의 작용을 받기 때문입니다.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모든 사람에게는 신명이 붙어 있고, 사람이 하는 모든 일도 신명이 들어 이루어집니다.
영(靈)의 눈이 열린 사람들에게는 그 같은 신명들의 개입과 작용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나 도둑질을 당하는 등 환란을 겪는 것도 그냥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에게 원한을 품은 신명이 개입해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적신(賊神, 도둑 신명)이 작용해 피해를 입게 만든 것입니다.
그처럼 신명과 인간은 늘 붙어 다니면서 끊임없이 상호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신명을 잘 받들면 신명이 사람을 보호하고 하는 일마다 도움을 줍니다. 반면 사람이 신명을 박대하고 무시하면 신명 또한 인간의 일을 가로막고 해악을 끼칩니다. 이런 까닭에 사람이 하는 일에 신명의 역할과 작용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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