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6. 상제님 본문
6. 상제님
Q. 상제님은 어떤 분인가요?
A. 수많은 신들 가운데 최고의 신, 절대자 하느님입니다.
천상에는 수많은 신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저마다의 역할과 위격을 가지고 천지의 자연 현상과 인간사 모든 일을 관장합니다. 그처럼 수많은 천상의 신들 가운데 최고의 신이 바로 상제님입니다.
상제님은 천상의 수도인 옥경(玉京)에 자리잡고 계시면서 전 우주를 주재(主宰)하고 통치하십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 곧 천지인(天地人) 삼계(三界)와 신명계까지 모두 다스리는 대권을 가지신 절대자 하느님입니다.
‘상제(上帝)’라는 호칭은‘윗 상(上), 임금 제(帝) 또는 하느님 제(帝)’입니다. ‘더 이상 높은 존재가 없는 지고지존(至高至尊)의 하느님’이라는 뜻입니다. 최고위, 최상의 자리에 계신 신의 위격(位格)을 표현합니다.
이는 태고 적부터 우리 한민족이 우주의 절대자 하느님을 부르며 섬기던 호칭이며, 인류가 신을 불러온 가장 오래된 호칭입니다. 예로부터 유교와 도교에서도 절대자 하느님을 상제님이라 불렀고, 천주교나 기독교에서 하느님을 부르는‘천주(天主)’도 곧 상제님을 가리킵니다.
증산도에서 상제님을‘증산 상제님’이라고 부르는 것은‘인간으로 세상에 오신 하느님’의 존호가‘증산’이기 때문입니다. ‘증산’은 시루 증(甑), 뫼 산(山)입니다. 전라북도 정읍의 시루산 기슭에서 태어나신 상제님이 스스로 지어 붙이신 존호(尊號)입니다.
Q. 상제님은 왜 가을개벽에서 인간을 구원하려 하시나요?
A. 상제님은 모든 사람의 부모이며, 모든 사람은 상제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스스로“나는 천지일월(天地日月)이니라 (도전 4편 111장)”라고 하셨습니다. 그것은 상제님이 천지와 일월의 주재자인 동시에 자신이 곧 천지일월임을 밝히신 것입니다. 천지일월은 세상 만물과 모든 생명을 낳아준 가장 큰 부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인간은 상제님의 자녀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우주의 가을이 되어 후천개벽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추살(秋殺) 기운에 소멸될 위기를 맞았습니다. 상제님의 자녀들이 중대한 위기에 처한것입니다. 자녀가 그런 위기를 만났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부모는 없습니다. 그래서 상제님은 인간을 구원하려고 하십니다. 그것은 부모의 본분이며 우주의 섭리입니다.
언뜻 생각하면‘세상에 아예 후천개벽이 오지 않도록 상제님이 미리 막아주시는 게 더 낫지 않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벽은 우주의 섭리입니다. 상제님은“개벽이 오는 것은 대자연의 섭리”라고 하셨습니다. 상제님도 섭리 안에서 우주를 주재하시는 까닭에 다가오는 개벽을‘차단’하시지는 못합니다. 그 대신 인간이 개벽을 넘을 수 있도록 구원의 길, 구원의 다리를 놓아주셨습니다.
Q. 상제님이 하늘에서 일을 보셔도 될 터인데 왜 굳이 세상에 오셨나요?
A. 두 가지 큰 뜻이 있습니다.
먼저 우주의 섭리에 따라,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 상극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갈 때는 여름의 불(火)기운이 가을의 금(金)기운과 충돌합니다. 화(火)와 금(金)은 상극(相克)이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선천의 상극 세상에서 후천의 상생 세계로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에는 반드시 상제님이 강세합니다. 오행(五行)으로 말할 때, 상제님은 온전한 흙(土)의 기운입니다. 흙은 불을 품어 누그러뜨리고, 이어 그 품에서 다시 금을 내어 놓습니다. 상극인 불과 금을 상제님이 끌어안아서 상생의 관계로 바꾸어 내는 것입니다. 상제님께서는 여름철의 천지 불기운을 다스려 토(土)의 조화 생명을 열어주십니다. 즉 상제님께서 가을개벽기에 흙의 역할을 하셔서 만물의 모순과 대결, 분열상을 하나로 묶어 조화로 바꿔주시는 것입니다.
둘째로, 상제님의 강세는 인존(人尊)시대의 개막을 의미합니다.
선천의‘묵은 세상’에서는 하늘과 땅이 사람보다 귀했습니다. 사람들은 하늘과 땅에 모든 것을 의지하고, 보이지 않는 신들에게 구원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이제는 우주의 봄여름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듭니다. 개벽을 넘어 지상낙원을 건설하는 일은 온전히 사람의 손에 맡겨지는 때가 이른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 힘으로 개벽을 넘고 스스로를 구원해서 후천선경을 건설해나가야 합니다. 이제 사람이 우주의 꿈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에 사람이 천지에서 가장 귀한 존재입니다. 바로 그 진리를 온 몸으로 보여주기 위해 상제님께서도 인간으로 오셨고, 인간의 몸으로 구원의 길을 열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상제님이 바로‘가을의 첫 인간’이 되신 것입니다.
Q.‘ 인존시대(人尊時代)’란 무엇인가요?
A. 하늘과 땅보다 사람이 가장 귀중하고 높임을 받는 시대를 말합니다.
상제님이“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니라. 이제 인존시대를 당하여 사람이 천지대세를 바로잡느니라(도전 2장 22절)”라고 선언하셨습니다.
우주의 봄철은 하늘(天)의 뜻에 따라 만물이 생겨나는 때입니다. 그래서 이때는 하늘의 뜻과 역할이 가장 큰 천존시대입니다. 사람들은 하늘을 받들면서 모든 운명을 하늘에 빌고 하늘에 맡깁니다.
이어 모든 것이 자라나는 여름철에는 땅(地)의 기운이 만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사람과 만물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 각자가 처한 자연환경이 그 생김새부터 사고방식까지 두루 영향을 미칩니다. 그로 인해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인종, 종교, 정치, 사회, 문화와 문명이 나옵니다. 그래서 이 때는 무엇보다도 땅의 역할과 가치가 중요한 지존(地尊)시대가 됩니다.
그런데 우주의 가을철이 되면 인간이 개벽을 넘어 후천선경을 건설하는 주인공이 됩니다. 인간이 우주를 대신해 그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 대역자(代役者)가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일찍이 천지가 낳아 오랫동안 길러온 우주의 열매, 인간이 천지를 대신해 이상향을 건설하기 때문에 가을철에는 하늘땅보다 인간이 더 존귀하게 됩니다. 그래서 상제님이 우주의 가을로 접어드는 지금을 인존시대라고 선언하신 것입니다.
상제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세상에 오신 것도 이제 천지대세가 가을로 들어서면서 인존시대가 열렸음을 몸소 보여주신 것입니다. 인간의 몸으로, 인간의 손길로, 개벽 넘어 구원의 길을 마련하신 것입니다.
Q. 상제님은 왜 한반도에 강세했나요?
A. 한반도가 상제신앙의 뿌리 터전이며, 지구의 모든 기운이 몰린 중심 혈(穴)자리여서 상제님이 이곳에 강세하셨습니다.
가을이 되면 모든 생명의 기운은 자기 뿌리를 찾아 돌아갑니다. 성숙해서 열매를 맺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원시반본(原始返本)의 섭리입니다. 상제님이 한반도에 강세하신 첫째 이유가 바로 이 원시반본의 섭리를 실천해 보이신 것입니다.
한반도는 우리 한민족이 태고로부터 상제님을 받들고 신앙해온‘상제문화’의 뿌리 터전입니다. 그래서 상제님이“내가 너희 동토(東土)에 인연이 있어 이곳으로 왔다”고 하셨습니다. 상제님이 상제문화의 뿌리 터전을 찾아 원시반본하신 것입니다.
또 한반도는 지구의 모든 기운이 몰려있는 중심 혈(穴) 자리입니다. 그래서 상제님이 이곳으로 강세하셨습니다. 한반도가 지구의 중심 혈(穴)이며 중심축이라는 사실은 안운산 종도사님이 소상히 밝혀 주셨습니다.
또한 한반도는‘열매를 맺는 땅’입니다. 일찍이 공자(孔子)는‘성언호간(成言乎艮)’이란 말로 주역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는‘(성인들의) 모든 말씀이간(艮)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입니다. 간(艮)은 주역에서 동북방을 가리키며 동시에 나무 열매를 상징합니다. 지구에서 이 간(艮)에 해당하는 곳이 바로 한반도입니다. 이 또한 상제님이 한반도에 강세한 이유입니다.
일본이 내청룡(內靑龍)으로 우리나라를 감싸주고 있고, 저 멀리 아메리카 대륙이 외청룡(外靑龍)으로 감싸주고 있다. 또한 아시아대륙이 많을 다(多) 자, 다자백호(多字白虎)로 중국에서 저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가 내백호(內白虎)이다. 그리고 아프리카가 외백호(外白虎)이다. 청룡과 백호는 사람으로 말하면 의복과 같고, 건축물로 말하면 울타리, 담장, 성곽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고 대만해협이 파(破)고, 호주가 안산(案山)이다.
Q. 상제님은 인간으로 어떤 생애를 보내셨나요?
A. 상제님은 1871(辛未)년 음력 9월 19일, 전라북도 고부의 강(姜)씨 집안으로 탄강하셨습니다. 문(文) 자 회(會) 자 강문회(姜文會) 성부(聖父)님과, 양(良)자 덕(德) 자 권양덕(權良德) 성모(聖母)님 사이에서 태어나‘일(一)자, 순(淳)자’이름으로 39년의 생애를 보냈습니다. 상제님이 강씨 성을 갖고 오신 것은, 모든 생명이 뿌리를 찾아가는 원시반본(原始返本)의 도를 실천하신 것입니다. 인류의 시원(始原) 성씨가 강씨이기 때문입니다.
상제님은 소년기부터 영특함을 보여 일찍부터 그를 받들고 따르는 사람들이 주변에 모여들었습니다. 청년 시절 이후로는 천하를 주유하며 많은 가르침을 남기고 수많은 이적을 행했습니다. 세상 사람을 먹이고 살리고 고치고 도와주는 일에 헌신하셨지만 자신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마련하지 않고 평생 가난한 삶을 사셨습니다.
이윽고 31세 되던 1901년 천지대신문(天地大神門)을 활짝 열어 그 전까지 막혀 있던 인간 세계와 신명 세계를 소통하게 하셨습니다. 또 이 때부터 9년 동안 하늘과 땅의 질서를 새로 짜는 천지공사(天地公事)를 집행해서 장차 인간이 개벽을 극복하고 구원받을 길을 열었습니다.
1909년 자신의 종통(宗統)을 부인인 태모 고수부님에게 잇게 하신 뒤, 인간으로의 생을 마감하고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구릿골(동곡)에서 하늘 보좌로 돌아가셨습니다. 이를 어천(御天)이라 합니다. 2009년은 상제님이 어천한 지 100년째 되는 해입니다.
Q. 상제님이 왜 역사에 잘 나타나지 않나요?
A. 불우한 시대상황 속에 혹독한 탄압과 시련이 이어지면서 상제님과 증산도는 역사에 등재될 기회를 전혀 가질 수 없었습니다.
본래 우리 한민족이 상제님을 받드는 신앙은 대단히 오래된 것입니다. 세계 그 어떤 민족보다도 먼저, 태고 적부터 상제님을 받들고 신앙해 왔습니다. 나아가 그런 한민족의 상제문화는 세계로 퍼져나가 인류 모든 문화와 문명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 등 외세에 의해 우리 고대의 역사가 지워지고‘신화’로 왜곡되면서, 우리의 상제문화도 함께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수천 년 동안이나 상제님을 모시며 나라를 경영했던 환국-배달-단군시대의 상제문화를 잃어버린 것입니다.
더욱이 고려시대 이후 무려 2천여 년에 걸쳐 불교, 유교, 기독교 등 외래문화가 한반도에 들어오고 정착되면서 우리의 상제문화는 더더욱 땅 속으로 묻히고 가려졌습니다.
그럼에도 우리의 상제문화와 상제님 진리는 그 뿌리가 살아 있다가 증산 상제님이 세상에 오신 뒤 다시 불붙듯 살아났습니다. 일제 때에는 보천교(普天敎)라는 이름으로 증산 상제님의 가르침이 널리 알려져 신도가 7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당시 조선의 종교 실태를 조사한 총독부의 공식 기록에도 나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교세의 확산을 두려워한 일제가 보천교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에 나섰습니다. 그로 인해 상제님 진리는 아예‘멸절’될 위기를 맞았습니다. 해방 후에 다시 안운산 종도사님의 노력으로 교세를 회복했지만, 이 또한 한국전쟁이 일어나면서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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