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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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산도는./증산도 일문일답

인존사상(人尊思想; Human Nobility)

세덕 2012. 3. 20. 13:21

인존사상(人尊思想; Human Nobility)

 

후천개벽의 실천적 주체는 바로 인간

  ‘인존(人尊)’이란 인간이 우주만물 가운데서 가장 존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증산도의 인존사상은 일반적으로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인존사상과는 뚜렷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다. 왜냐하면 증산도의 인존사상은 후천개벽사상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즉 증산도의 인존사상은 단순히 인간이 모든 것의 중심이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질서와 인간질서의 동시적 전환을 이룰 수 있는 후천개벽의 실천적 주체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증산도의 인존사상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살고 있는 후천 개벽시대가 어떤 시대이며, 이런 후천 개벽시대에 인간이 어떤 위치와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은 ‘천지성공시대’- 우주만물이 성숙, 완성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 지금 우리는 우주만물이 천지생장시대를 지나서 천지성공시대로 나아가는 전환기의 마디절에 있다. 천지가 분열기를 거쳐서 통일기로 전환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천지가 새롭게 개벽을 할 판이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 야 할 것은 이런 후천의 천지개벽이 그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주생명의 주재자가 자연의 무위성에 따르면서도 그것을 창조적 으로 변화시키는 유위적 결과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후천개벽은 증산 상제님이 독창적으로 시행한 천지공사의 창조적 기획작업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지금 이 시대는 천지가 후천 개벽시대를 맞아서 그동안 공들여 생육하여 왔던 인간을 포함한 우주만물을 성숙시키기 위한 과정 으로 먼저 자신의 완성을 도모하는 시기다. 그것은 우주가 후천개벽의 시대를 맞이하여 그동안 공들여 생육하여 왔던 인간을 포 함한 우주만물을 성숙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완성을 도모하는 천지성공시대(天地成功時代)이기 때문이다.

 
"이 때는 천지성공시대니라."(『도전』 2:29:3)

 

인존시대(人尊時代)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

  지금까지 인간사의 모든 일은 인간이 일을 도모하고 그 일의 성취여부는 전적으로 하늘이나 땅에 의존해야 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이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역할을 다한 뒤에 하늘이나 땅의 뜻에 순종해야만 했다. 그러기에 이전시대는 하늘 과 땅이 인간보다 더 존귀한 위치와 역할을 수행하였던 ‘천존시대(天尊時代)’와 ‘지존시대(地尊時代)’였다.

  하지만 증산 상제님이 이 땅에 내려와 천지공사를 집행함으로써 후천 선경세계의 새로운 기틀을 짜놓았기 때문에 그 일을 완성하는 책임이 인간에게 맡겨진 것이다. 즉 증산 상제님이 천지공사를 통해 왜곡된 선천시대의 자연질서의 틀을 개조하고 조정하여 우주생명이 하나로 창조적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우주질서의 프로그램을 짜 놓았기 때문에 인간이 어떻게 그 후 천개벽의 청사진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가 하는 일만 남은 것이다. 증산 상제님은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인존시대(人尊時代)’로 규정한다.

 
"천존(天尊)과 지존(地尊)보다 인존(人尊)이 크니 이제는 인존시대(人尊時代)니라."(『도전』 2:13:3)

  이는 하늘과 땅과 신보다 인간이 더욱 존귀한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지금 이 시대를 인존시대라고 규정한다고 해서 인간이 단순히 하늘과 땅과 신보다 더 존귀하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인간이 신의 뜻을 완성한다

  인존시대는 인간이 우주경영의 책임자가 되어서 능동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선언적 명제로서,
하늘과 땅과 신보다 인간의 책임과 역할이 더 막중한 시대라는 뜻이다. 그것은 모든 일이 하늘과 땅 과 신의 뜻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통해서 완성되기 때문이다. 즉 하늘과 땅과 신의 뜻이 오로지 인간의 주체 적 실천을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늘과 땅을 형상하여 사람이 생겨났나니 만물 가운데 오직 사람이 가장 존귀하니라. 하늘 땅이 사람을 쓰는 이 때 에 참예하지 못하면 어찌 그를 인간이라 할 수 있겠느냐!"(『도전』 2:23:2-6)

 

후천개벽의 전제 조건- ‘새로운 창조적 인간’

  이제 남은 문제의 핵심은 인간이 어떻게 그 천지성공시대(天地成功時代)에 발맞추어 인간성공시대( 人間成功時代)를 이룰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즉 천지성공(天地成功)과 인간성공(人間成功)을 어떻게 하나로 묶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인간이 천지성공과 인간성공을 하나로 통섭하여 자연질서와 인간질서의 동시적 대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 다 먼저 자아개벽이 이루어져야 한다. 즉 지금까지의 인간관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인 대전환을 요구한다. 왜냐하면 자연질서와 인간질서를 동시적으로 개조하여 새로운 후천문명을 열기 위해서는 후천개벽의 실상을 인식하고 그것을 구체적인 역사현실에서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적 인간, 즉 ‘신인간’이 요망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초점은 천지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의 본질적 의미, 즉 ‘중통인의(中通人義)’를 체득하여 그것을 어 떻게 주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느냐 하는 데 달려 있다. 따라서 인존시대는 신천지가 도래하는 후천개벽기를 창 초적으로 맞이하려는 신인간의 주체적 확립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