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을주 천지조화
신인합발(神人合發; Union of Sprits and Humans) 본문
신인합발(神人合發; Union of Sprits and Humans)
신(神)과 인간(人間)이 우주의 창조적 변화에 함께 참여한다
신인합발은 신과 인간이 우주의 창조적 변화에 주체적으로 참여함을 말한다. “천지개벽을 해도 신명 없이는 안 되나니, 신명이 들어야 무슨 일이든지 되느니라”(『도전 4:35:1) 혹은 “신인합일(神人合一)이라야 모든 조화의 기틀을 정한다”(『도전』11:81:6)고 하는 것처럼 천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됨으로써 이루어진다. “소천지가 대천지”(『도전』 11:62:5)라는 말은 우주의 본원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우주와 인간은 동일하다는 뜻이다. 온 우주가 신성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증산 상제님은 “천지간에 가득 찬 것이 신(神)이니, 신이 없는 곳이 없고 신이 하지 않는 일이 없느니라”(『도전』 2:45:1)고 하였다.
인간은 자신의 마음을 통해 신과 교류할 수 있다
현상적인 측면에서 보면 신과 인간은 차원을 달리한다. 신은 감각적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자의 교류는 단순히 감각능력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는 없다. 그러나 한편 천지만물은 신성(神性)을 공유하므로 인간은 인간의 신성, 즉 마음의 눈을 통해서 신과 교류할 수 있다. 따라서 마음을 통해서 신과 인간은 동일성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므로 증산 상제님은 “마음이란 귀신이 왕래하는 길”(『도전』 4:69:7)이라 하였다.
우주의 조화성신 속에서 인간과 신은 하나가 됨
천지만물은 신성(神性)을 가지고 있고, 그 천지신성의 존재근거는 바로 우주의 조화성신(造化聖神)이다. 우주의 조화성신 속에서 인간과 신은 하나가 될 수 있다. 우주의 조화성은 신과 인간이 상호 유기적인 관계를 이룸으로써 현실화한다. 인간은 우주 안에서 그러한 우주의 유기적인 조화성을 자각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인간은 우주의 조화성이 음과 양의 조화로 발현되고 있음을 스스로 자각할 수 있기 때문에 우주 속에서 특별한 위상과 의미를 갖는다.
우주변화의 마디인 ‘개벽’을 통해 실현되는 신인합발의 원리
우주가 만물을 낳을 수 있는 것은 음양의 율동으로 인함이다. 선천은 상극의 이치가 지배하고, 상극은 대립과 투쟁을 통해 만물을 기른다. 이렇게 극으로 성장한 만물은 후천개벽으로 수렴,통일 되고, 상생의 이치로 성숙과 조화로 나아간다. 상극과 상생의 리듬, 생장염장의 규칙적 리듬에서 우리는 우주의 역동성을 확인할 수 있다. 생장염장은 우주의 자율적 법칙성이고 변화무쌍한 천지자연의 이치이다. 우주만물에 깃든 신성은 생장염장이라는 스스로의 이치에 따라 창조적인 자기 전개의 과정을 밟아 나간다. 이처럼 상극과 상생, 선천과 후천의 전환점은 운동의 획기적인 변화를 수반한다. 그것이 개벽이다. 선후천 개벽을 중심으로 신과 인간의 관계도 분열,통일되는 흐름의 과정을 밟는다.
닫힌 우주였던 선천(先天) 시대
후천개벽기의 신인합발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선천개벽이래 신과 인간은 상극의 이치에 따라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여 서로의 영역을 견고하게 다져왔다. 다시 말하자면 우주는 스스로의 분열성을 확고하게 드러내는 방향으로 자기 전개의 과정을 걸어왔다.
“선천은 삼계가 닫혀 있는 시대니라. 그러므로 각국 지방신들이 서로 교류와 출입이 없고 다만 제 지역만 수호하여”(『도전』 4:6:1-2), “모든 족속들은 각각 색다른 생활 경험으로 유전된 특수한 사상으로 각기 문화를 지어내어 그 마주치는 기회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큰 시비를 이루나니”(『도전』 4:17:3)
라고 하는 것처럼 신은 신대로 인간은 인간대로 또 신과 인간은 각각 그들의 영역 속에서 각자의 영역를 분열시키고 그 경계를 지키고자 하였다. 그 결과 신과 신, 신과 인간, 인간과 인간의 교류는 원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분란과 쟁투를 야기하여 원과 한을 조성하여 마침내 걷잡을 수 없는 재앙을 일으키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닫힌 우주, 닫힌 삼계에서 인간과 신의 관계는 상호 배타적 관계에 있었다.
앞으로 올 후천(後天)은 열린 우주- 신과 인간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선천의 인간은 물질과 사리에만 병적으로 집착함으로써 신도와 천-지-인 삼계의 혼란을 가져왔다. 이것은 우주를 병들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치유가 절실 하게 요청되었다. 천도(天道), 지도(地道), 인도(人道) 그리고 신도(神道)를 바로잡는 천지공사는 유일한 치유책이다. 천지공사는 우주의 생명력과 조화력을 회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바로 닫힌 선천의 신명세계를 열어 병든 우주를 치유하고 후천을 열기 위한 주재적 행위이다. 이제 인간과 신은 서로 분리된 영역에서 상호 독립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교통하고 조화되어 천지성공시대를 열어나간다. 열린 후천에서 인간은 신을 알고, 신은 인간을 알아서 함께 새로운 우주를 열어 나가야 한다.
신인합발의 원리로써 현실화되는 천지공사
지금까지의 인류사는 원과 한의 기록이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신도차원에서 원신(寃神)과 역신(逆神)이 누적된 원과 한을 풀고자 함으로써 우주의 생명력은 고갈되어 간다. 지금은 이러한 선천의 원과 한이 갖는 파괴성을 상생의 조화사상으로 바꾸어 나가는 때, 즉 선후천이 교체하는 우주의 가을철이다. 증산 상제님은 이 때를 해원시대라 하였다. 해원시대에 그 동안 닫혀있던 신도의 세계는 활짝 열려 천지의 개벽기운을 주도한다. 증산 상제님은 이것을 “신도(神道)가 대발(大發) 하는 개벽의 운”(『도전』 4:36:8)이라 묘사하고 있다. 신과 인간은 상호적인 관계에 있지만 천지공사의 신명해원은 신도(神道)가 선행한다. 그러므로 증산 상제님은 “천하의 모든 사물은 하늘의 명(命)이 있으므로 신도(神道)에서 신명이 먼저 짓나니 그 기운을 받아 사람이 비로소 행하게 되느니라”(『도전』 4:41:5-6)고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단주해원, 동학역신 해원 등의 공사가 이루어진다. 증산 상제님께서 ‘천지대신문(天地大神門)’을 열고 천지공사를 행할 때 그것은 모두 신인합발에 따라 이루어진다.
“인존시대를 당하여 사람이 천지대세를 바로 잡느니라”(『도전』 2:25:2)는 구절과 함께 “이 세상은 신명조화가 아니고서는 고쳐낼 도리가 없느니라”(『도전』 2:25:4)는 구절은 이제 이 시대가 닫힌 삼계가 아니라 열린 삼계이며, 신인합발의 시대임을 알려준다. 인존시대이고, 인간의 역할이 크며, 인간이 천지를 성공시키지만 이는 신명조화를 떠나서 가능하지 않다.
“추지기(秋之氣)는 신야(神也)니라”
선천 우주의 위기는 인간만의 문제도 아니고 신만의 문제도 아니다. 그러나 우주에서 우주의 신성이 연주하는 리듬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개체는 우주의 꽃인 인간 뿐이다. 이제 인간은 자신의 근원적 신성을 회복함으로써 우주의 리듬에 동참할 수 있다(인존). 후천은 인간이 신과 함께 하는 우주적 과정인 신인합발 즉 인간 영성의 장대한 흐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러므로 증산 상제님은 우주의 가을을 “秋之氣는 神也”(『도전』 2:110:1)라고 함으로써 우주의 가을이 영성의 시대임을 천명하고 있다. 영성의 시대는 인간과 신이 하나가 되는 신인합일(神人合一)의 시대이다.
태을주 수행을 통해 내 생명의 근원과 신성을 회복한다
지금까지의 선천 문명은 신에 대한 인식이 현저하게 부족한 문명이다. 그것은 천상 문명을 본받은 것이긴 하지만 물질과 이익만을 가치의 척도로 삼는 본능적 금수의 상태에 비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우주에 원과 한을 축적함으로써 그 본래적인 조화성을 혼란스럽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따라서 후천의 문명은 신 을 절실하게 요한다. 금수와 같은 인간의 욕망은 신성에 의해서 정화되어야 한다. 신성이 회복된 인간 즉 영혼과 육체가 모두 온전한 인간이 되어야 한다.
후천은 신성을 회복한 인간에 의해서 우주의 모든 것이 조화롭게 유지되는 세계이다. 신성을 되찾기 위해서 선천의 인간은 끊임없이 스스로의 영성을 열어나가야 한다. 인간이 스스로의 영성를 열어 신성을 회복해나가는 노력이 수행이다. 증산도의 태을주 수행은 우주의 근원을 찾는 내용과 언어의 우주적 율동이라는 형식이 온전하게 갖추어져 있는 수행법이다.
신과 인간이 함께 새로운 우주를 만들어가는 후천개벽은 신인합발에 의한 것이다. 이것을 인간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금수와 같은 상태의 선천인간이 우주의 신성을 회복함으로써 신인이 되어 지심대도술(知心大道術)의 후천 새 세상을 이루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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